크래프톤 '인조이'···정교한 커스터마이징18종의 기질·삶의 방향 직접 선택 가능해한국적 요소나 감정 표현 등도 잘 표현돼
한국판 심즈라 불리며 출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약 한 달간 해본 후 든 기자의 감상이다. 인조이는 지난 3월 말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됐다.
게임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내 캐릭터(조이)를 설정할 수 있다. 단순히 이름, 외형, 옷 정도만 고르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캐릭터 꾸미는 데만 30분을 넘게 투자했다. ▲얼굴형 ▲체형 ▲눈동자 색 ▲주근깨, 흉터 ▲머리카락 색 등을 바꾸며 나만의 캐릭터, 또 다른 나를 만들 수 있었다.
성격도 선택이 가능했다. ▲중재자 ▲통솔자 ▲협력자 ▲봉사자 등 총 18개의 기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또 소망하는 삶이 어떤지 등 실제 사람처럼 가치관과 목표를 세밀하게 인생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기자는 현재 성격·기질과는 정반대인 차분한 기질의 '중재자'를 선택해 제2의 인생이 있다면 되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완료한 후 원하는 집이나 부지를 선택하자 본격적으로 인조이를 즐길 수 있었다. 기자는 서울을 모티브로 한 가상 도시 '도원'에서 시작했다. 도시의 풍경은 한국과 매우 흡사했다. 지하철역과 가로수, 편의점, 한국어 간판 등 꼭 어딘가 한 번쯤은 가봤을 지역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사실적 그래픽은 3D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5'로 개발돼 더 실감 나게 구현됐다.
인조이는 한국적 요소가 잘 표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동 방식도 다양하다. 거리를 산책하다가도 좀 더 먼 거리로 이동하고 싶으면 지하철을 이용해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지도를 열어 원하는 장소를 클릭해 움직일 수도 있다.
감정 표현도 풍부하다. 컴퓨터가 망가져 직접 수리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행복하던 캐릭터의 감정이 '짜증'으로 변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이 밖에도 수면욕, 식욕, 활력 등 다양한 감정들이 게이지로 표현된다. 자율 활동으로 설정해 두면 이를 토대로 캐릭터가 스스로 움직이기도 한다.
한 달간 즐긴 인조이는 꽤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평가다. 이를 입증하듯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도 넘게 판매됐다. 이는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한 크래프톤의 전체 지식재산권(IP) 중 가장 빠른 흥행 기록이다. 크래프톤은 앞으로 인조이 안에 모드 제작 기능과 신규 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정식 출시 전까지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와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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