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12일 수요예측 진행, 시장 흥행 두고 냉담 해외 K뷰티 성장세 지속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오버행 우려와 불안정한 경영권에 부정적 시각도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스피 상장에 나선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했다. 두 기업 모두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해외 기관투자자 청약 참여는 미미했으며, 국내 기관투자자 대부분도 공모가 밴드 하단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두 기업 모두 50% 이상의 구주매출로 논란이 존재했던 탓이다. 통상 구주매출은 기존주주의 투자 회수 목적으로, 회사로 공모자금이 들어가지 않고 기존주주에게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
잇따른 대어들의 상장 철회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2분기 마지막 코스피 상장 도전자인 달바글로벌의 흥행 여부로 넘어갔다. 회사에 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최근 K뷰티 흥행에 고성장세가 지속, 업종에 대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과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가 존재한다.
2016년 설립된 달바글로벌은 화장품 브랜드 d'Alba(달바)를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 사로 대표 제품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 '승무원 미스트'로 알려지며 성장했다. 이어 선케어 제품, 아이패치, 더블크림, 비건 클렌저 등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수출 국가 확대로 고성장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3.9%, 84.4% 증가한 3091억원, 5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연결 매출액 1138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비 72%, 104% 상승한 수치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액 4636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밸류에이션(전체가치) 매력도도 높다는 의견이다. 정 연구원은 "달바글로벌 주가가 8만7000원~9만2000원,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500억~1조1104억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모가 상단도 저평가 상태, 공모가 상단은 시가총액 8002억원으로 당사의 2025년 지배순이익 추정치 기준 주가순이익률(PER) 11.2배에 해당, 외형 성장과 확장성을 고려하면 글로벌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를 감안해도 밸류예이션 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화장품 공모주 평가도 우호적이다. 지난해 2월 상장한 에이피알은 해외에서 성과를 내며 주가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공모가 25만원으로 상장한 후 7월 5대1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현재 주가는 7만7700(오후 2시37분 기준)원으로 액면 분할한 공모가 대비 5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장 이후 오버행 우려 등을 리스크로 제기한다. 달바글로벌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2.73%(394만9909주)다. 1개월 뒤에는 51.73%(624만3733주), 3개월 뒤 67.93%(819만9442주), 6개월 뒤 78.65%(949만2578주)로 크게 확대된다. 이는 FI가 67% 수준에 달하는 지분 구성 때문인데, 6개월 뒤 시장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풀려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FI가 안정적인 엑시트를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반성연 대표의 낮은 지분율도 문제로 꼽힌다. 반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공모전 17.40%에서 공모 후 16.11%로 감소한다. 상장을 통해 5만주(0.41%) 구주매출을 계획, 이 해당 구주매출 대금은 추후 반 대표의 콜옵션 잔여 물량인 32만5000주를 행사하는 대금 일부 재원으로 사용한다. 이에 따른 콜옵션이 전량 행사된다 해도 그의 지분은 18.81%에 불과하다.
증권신고서에서는 상장 이후 대표이사의 콜옵션 행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동보유목적확약 주주의 의무보유 기간 경과 이후 지분 매각까지 더해지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재돼있다. 앞서 반 대표는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과의 주주 및 이해관계인 약정서의 부속합의서를 체결하며 해당 조합의 25%에 해당하는 32만5000주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성연 대표 중심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주요 우호지분들과 우호주주 공동보유목적확약(1년간 의결권 공동행사, 매각 시 반성연 대표에게 우선매수권 부여)'를 계약했다"며 "상징적 안정성은 있지만 확약만으로 경영권이 안전하다고 확언할 수는 없고, 매각 제한 해제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달바글로벌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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