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0일 토요일

  • 서울 14℃

  • 인천 14℃

  • 백령 10℃

  • 춘천 13℃

  • 강릉 12℃

  • 청주 16℃

  • 수원 15℃

  • 안동 14℃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5℃

  • 전주 14℃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6℃

  • 울산 16℃

  • 창원 16℃

  • 부산 16℃

  • 제주 13℃

유통·바이오 롯데·현대 반등, 신세계 제자리···백화점 3사 1분기 '희비'

유통·바이오 채널

롯데·현대 반등, 신세계 제자리···백화점 3사 1분기 '희비'

등록 2025.05.09 17:03

수정 2025.05.09 17:38

조효정

  기자

공유

해외 시장에서 롯데의 강세 지속자회사 면세점과 지누스로 현대백화점 성장신세계,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하락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 사(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 사

2025년 1분기 국내 유통업계가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해외 사업 호조와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신세계는 자회사 부진과 고정비 부담 탓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9일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4568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고, 매출은 1.6%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베트남 롯테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1분기 매출이 21.9% 늘었고, 베트남(8.2%)과 인도네시아(10.0%)의 할인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타임빌라스, 그랑그로서리 등 신규 포맷 매장이 효과를 내며, 백화점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44.3% 급증했다. 하이마트는 매출이 0.7% 증가하며 반등했고, 홈쇼핑도 고수익 상품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22.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 1조981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63.3%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16% 상회했다. 백화점 본업은 소폭 하락했지만, 명품 시계·주얼리 중심의 하이엔드 수요가 실적을 방어했다. 자회사 면세점과 지누스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여행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22.1%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51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었다. 미국 고객사 수요 회복에 힘입은 글로벌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는 매출 249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둔화에도 자회사 중심의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며 "면세점과 지누스 모두 사업 구조 개편과 수요 반등에 성공하며 연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신세계는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 1조76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56억원이다. 이는 매출은 3.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8% 감소한 수치다.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부진과 더 헤리티지 등 신규 점포 관련 투자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사업의 적자 폭은 축소됐지만 백화점 본업 외 자회사 전반의 실적이 부진했고, 고정비 상승이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한 외형 확장보다 자회사 수익성과 글로벌 확장이 실적을 가르는 분기점이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한 기업만이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