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후 3거래일간 코스피 6.4% 상승외인 3거래일간 3조 '사자'에 오름세 견인단기간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 경계
10일 오후 1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13.16포인트) 오른 2868.93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이 대통령 취임 직전과 비교하면 3거래일 동안 6.4%(171.6포인트) 급등하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8%(27.95포인트) 올랐다.
이는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 분위기가 상방 쪽으로 형성되는 '허니문 랠리'에 따른 것이다. 증시 상승에 불을 지피는 것은 외국인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들은 3592억원어치, 기관은 4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한편 개인은 41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9일까지 3거래일간 국내 주식 3조358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상위 3개 종목은 SK하이닉스(7882억원), 삼성전자(764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83억원) 등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당일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하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당시 0.55% 하락해 허니문 랠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때 0.99%, 박근혜 대통령 때 0.46%, 노무현 대통령 때 3.90%, 김대중 대통령 때 4.53% 내렸다. 이명박 대통령 때만 1.34% 올랐다. 새 정부 출범으로 증시가 무조건 상승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진 건 약달러(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1353.5원에 거래를 시작해 원화 강세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증시 부양 정책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코스피 3000 돌파를 위해서는 증시 활황에 큰 영향을 준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 지속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미국(4.8배)은 물론 중국(1.5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에도 여전히 국내 증시는 저평가돼 있고,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이 더 커진다면 추가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이 상방 쪽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동시에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도 누적되고 있다는 점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관세협상과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미국발 이벤트가 이번 주 중 코스피 2900 돌파를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