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3일 목요일

  • 서울 27℃

  • 인천 28℃

  • 백령 23℃

  • 춘천 30℃

  • 강릉 31℃

  • 청주 31℃

  • 수원 28℃

  • 안동 32℃

  • 울릉도 24℃

  • 독도 24℃

  • 대전 30℃

  • 전주 31℃

  • 광주 32℃

  • 목포 30℃

  • 여수 32℃

  • 대구 34℃

  • 울산 34℃

  • 창원 35℃

  • 부산 33℃

  • 제주 30℃

산업 "회사 밖에서 경영수업"···최태원 SK 회장의 남다른 자녀교육 철학

산업 재계

"회사 밖에서 경영수업"···최태원 SK 회장의 남다른 자녀교육 철학

등록 2025.07.02 15:17

수정 2025.07.02 15:36

차재서

  기자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공유

SK家 최인근, 글로벌 컨설팅 '맥킨지'로 이직 '안정적 코스' 포기하고 독자적 경영수업 돌입최태원 "스스로 선택하도록"···교육방식 재조명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남 최인근 군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남 최인근 군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가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타 기업 오너일가와 달리 울타리 안에서의 안정을 포기하고 외부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여서다. 이와 맞물려 '독립성'을 중시하는 최 회장의 자녀교육 철학도 재조명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인근 씨는 최근 SK E&S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법인 패스키를 그만두고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사무소에 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인근(1995년생)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턴십을 거친 인물이다.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그룹에 합류한 뒤 직전까지 북미사업총괄 조직 '패스키'에서 근무해왔다.

이직의 배경이 공개되진 않았는데, 외부에선 인근 씨가 다른 방식의 경영수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산업 분야와 경제, 마케팅 기법 등을 다루고 주요 인사와 교류할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재계 인사들이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인근 씨의 큰 누나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역시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2년간 근무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최태원 회장의 세 자녀가 독립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오너일가 자제에게 흔히 주어지는 '안정적 승계 코스'를 택하지 않고 조직 밖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경력을 쌓고 있어서다.

차녀 최민정 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미국에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 심리건강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티그럴 헬스'를 통해 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AI로 정신건강과 행동의학 특화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1년여 만에 첫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민정 씨는 중국 베이징대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했을 뿐 아니라, 재벌가 자녀 중 최초로 해군 장교로서 군 생활을 마쳐 일찌감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장녀 최윤정 본부장도 비슷하다. 그는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했고, 2019년엔 돌연 SK바이오팜에 휴직계를 낸 뒤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에 대해 그룹 안팎에선 최태원 회장이 추구하는 자녀교육 방식에 기인한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평소 최 회장은 세 자녀와 자주 만나고 진로에 대해 조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러면서도 독립성 기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과거 20년 이상 SK에 근무한 직원을 초대해 식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유튜브 방송에서 이 같은 견해를 공유했다.

당시 최 회장은 "아무리 어렸어도 스스로 선택하는 방법을 강조했다"면서 "학교 진학과 유학 여부 심지어 이과·문과도 스스로 택하게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고민하게 되고 나중에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선 최 회장의 이러한 방침이 향후 승계 구도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SK는 그룹 내에서 승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성과와 역량 중심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내 보직을 거치며 경영권을 넘겨받도록 하는 기업이 많지만, SK는 오너가에게 전문성을 먼저 확보하게 하는 모습"이라며 "개개인이 오히려 그룹 밖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뒤 복귀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