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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자금조달 더 힘들어지겠네"···석유화학, 줄줄이 신용등급 하락

산업 에너지·화학

"자금조달 더 힘들어지겠네"···석유화학, 줄줄이 신용등급 하락

등록 2025.07.01 15:19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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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효성화학 등 주요 업체 일제히 등급 강등업황 부진·지속된 적자 등이 주된 원인이자 부담 가중 등 자금조달 환경까지 악화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업황 둔화로 인해 적자가 지속된 데다 향후 전망마저 어둡기 때문이다. 다만 이로 인해 이미 불황의 터널을 걷고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금조달마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 LG화학, 효성화학 등 석유화학 기업들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조정됐다.

롯데케미칼은 이중에서도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에게 신용등급이 하향 변경됐다. 우선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낮췄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향과 관련해 "계속되는 영업적자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며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구 계획에 따라 차입금이 축소되겠지만 단기 내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이르지 못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최근 3년간 수요 부진, 증설 부담 등으로 올레핀계의 악화된 수급 환경 속에 기초화학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된 결과 전사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 1분기 긍정적인 환율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수급여건, 대산공장 정전에 따른 가동 차질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설비투자, 지분투자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외부 차입에 의존, 2023~2024년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해 작년말 연결 순차입금이 7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리스크로 인한 매크로 불확실성, 중국의 저성장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 석유화학 수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롯데케미칼은 향후 2년 내 흑자 전환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신평 역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낮췄다. 신용등급은 'AA'에서 'AA-'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한신평 역시 석유화학 수급 회복이 지연되면서 장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이 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등급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업황 침체로 손실이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약화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채무상환능력 개선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조정은 지주사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저하를 이유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고 한신평은 유사시 계열지원가능성을 감안해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및 단기신용등급을 변경했다.

효성화학도 한신평과 나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신평은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등급전망, 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낮췄다. 사업포트폴리오 축소, 비우호적인 수급환경 등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 정상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 이익창출력 약화로 재무구조가 저하됐다는 점 등 때문이다.

나신평은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 하향 요인으로 비우호적인 산업환경 아래 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단기간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최근 효성화학이 특수가스사업부(9200억원), 탱크터미널사업부 양도(1500억원), 베트남 법인 지분 PRS 계약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었지만 잔여 차입금 수준은 여전히 자체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하다고 판단했다. 효성화학은 유입 현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음에도 잔여 차입금이 2조원을 초과하는 등 과도한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LG화학의 경우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등급전망을 조정한 한기평은 이와 관련해 "부정적 업황으로 인해 영업실적이 저하된 점, 대규모 설비투자로 차입금이 확대된 점, 중단기간 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과중한 차입부담이 지속될 전망인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석유화학 업황을 둘러싼 향후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한기평은 석유화학 업황에 대해 상반기 미국 관세 강화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 중국 주도의 증설 부담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해 부진한 업황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하반기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고 증설 부담이 상당해 과잉공급 속에 제품 마진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업스트림 업체들은 영업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향후 이들의 자금조달은 한층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부담은 커지게 된다. 또한 신용도 하락 시 회사채 발행에도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등 자금조달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석유화학 기업들은 현재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업황 침체로 수익 창출이 힘든 와중에 외부 자금조달마저 한층 더 빡빡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리 부담으로 인해 자금조달에 부담이 있게 된다"며 "매각할 자산이 있거나 현금흐름 등이 나쁘지 않은 기업들은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추후 업황 침체와 적자가 지속된다면 신용등급 하락→높은 이자비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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