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1조 돌파, 영업이익률 47%TSMC·엔비디아와 나란히, 제조업 한계 넘었다HBM 메모리 강세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도
7일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1년 전과 비교하면 7%포인트(p) 올랐고 직전 분기 대비로도 6%p 늘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또 한번 갈아엎은 덕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10조원을 넘어서며 '11조원 클럽'에 당당히 입성하기도 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말한다. 기업의 영업활동 수익성을 의미하고 기업 생산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회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돈을 버는지를 알 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효율적으로 잘 벌었다는 얘기고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것은 많이 팔더라도 남는게 적거나 비용 등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통상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5~10%대라고 여겨진다. 제조업은 높은 원가 비중, 큰 설비투자 비용, 치열한 가격 경쟁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높기 힘들다. 영업이익률이 10%만 되더라도 꿈의 숫자라고 불릴 정도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이를 훌쩍 넘어선 50%를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조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숫자다.
오히려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와 대만의 TSMC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1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467억 달러, 영업이익 284억 달러를 기록한 만큼 영업이익률은 60.8%에 달한다.
올해 3분기 매출액 9899억2000만 대만달러, 영업이익 5006억8500만 대만달러로 또 다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TSMC의 영업이익률도 50.6%로 높다.
엔비디아와 TSMC 모두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곳들이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80% 이상을 장악 중인 기업이고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기업들과 견줄 정도로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덕이 크기 때문이다.
HBM은 현재 AI 시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AI 시대에는 AI 칩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칩에는 고성능 연산을 위해 필연적으로 HBM이 요구된다는 점에서다. 더구나 HBM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팔아도 이익이 많이 남는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HBM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62%에 달한다.
특히 올해 4분기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을 27조7592억원, 영업이익을 13조8928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50%가 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에도 연간 영업이익률 52%를 달성했고, 심지어 해당년도 3분기 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HBM 역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내년 HBM 물량이 이미 솔드아웃(완판)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제조업에서는 영업이익률 10%만 되더라도 엄청난 수준"이라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HBM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