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대·삼성만 승승장구···건설시장 '투톱 쏠림'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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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만 승승장구···건설시장 '투톱 쏠림' 고착화

등록 2025.11.13 14:37

주현철

  기자

도시정비 40조 수주 중 40% 차지해외 대형 플랜트도 독주

현대·삼성만 승승장구···건설시장 '투톱 쏠림' 고착화 기사의 사진

국내 도시정비시장과 해외건설시장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사실상 '투톱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수도권 대형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두 회사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해외에서는 대규모 플랜트·인프라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며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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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동향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액 400억달러 돌파

삼성물산 62억9000만달러, 현대건설 41억달러 이상 수주

대형사만 글로벌 시장 진출 주도, 중소사는 리스크 관리 한계로 고전

숫자 읽기

2025년 3분기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약 40조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40% 이상 점유

현대건설은 올해 10조1541억원 수주, 삼성물산은 7조5501억원 기록

주목해야 할 것

대형사 중심 재편이 단기적 실적엔 긍정적

장기적으로 시장 다양성·생태계 균형 저해 우려

공공 발주 다변화, 중견기업 금융지원 등 균형정책 필요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약 40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27조8000억원)을 10조원 이상 넘어섰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돈다.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1조4663억원) 수주가 유력하다. 해당 사업이 확정되면 올해 누적 수주액은 10조1541억원에 달해 2022년 자체 최고 기록(9조3395억원)을 넘어 업계 최초로 '정비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삼성물산(7조5501억원)도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과 은평 증산4구역 재개발 등 주요 사업지 수주가 유력하다. 두 곳 모두 확보할 경우 10조원 고지를 넘어 양사가 사실상 정비시장 '양강 구도'를 완성하게 된다.

이번 흐름은 단순한 실적 경쟁을 넘어 도시정비 시장의 체질 변화를 보여준다. 고금리 장기화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경색으로 조합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입찰의 기준이 '최저가'에서 '신뢰도'로 이동하고 있다.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는 브랜드 가치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대형사들이 잇따라 시공권을 따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쏠림은 단기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보장하지만, 중견·중소 건설사의 수주 기회가 축소되고 경쟁 구도가 약화되면 시장 전체의 수익성과 품질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금리·공사비 상승 국면에서 발주처가 대형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는 '구조적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시장에서도 '투톱' 양상은 분명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액은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중 삼성물산은 62억9000만달러로 한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현대건설도 41억달러 이상을 올려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은 호주의 '나와레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가스화력발전소', 카타르 '두칸 태양광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내며 글로벌 EPC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약 31억6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해수처리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글로벌 3위권 성과를 거뒀다.

반면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자금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의 한계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사업은 조달·계약관리·환율 등 복합적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형사 중심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사 중심의 시장 재편이 단기적으로는 산업 규모 확대에 기여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태계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건설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공공 발주의 다변화와 중견기업 금융지원, 해외 진출 파트너링 확대 같은 산업 균형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시장의 다양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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