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사, '맞춤형 CEO' 투입···불황엔 재무통, 사고땐 안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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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맞춤형 CEO' 투입···불황엔 재무통, 사고땐 안전통

등록 2025.11.10 10:55

주현철

  기자

PF 부실·원가 상승 등 복합 악재조직 안정·경영 효율화 '투트랙' 가동

건설사, '맞춤형 CEO' 투입···불황엔 재무통, 사고땐 안전통 기사의 사진

건설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 라인업을 대거 교체하며 경영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부채 부담, 원가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현장 사고 등 복합 악재가 겹치자 각 사가 재무 안정성 확보와 안전관리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맞춤형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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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건설업계 CEO 교체 바람 거세게 불고 있음

재무·안전·포트폴리오 등 핵심 위기 대응 목적

맞춤형 경영체제로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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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한화, 코오롱글로벌, DL건설 등 주요사 CEO 교체

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연간 10조원 돌파 예상

삼성물산 카타르 LNG 프로젝트 1조9000억원 수주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를 시작으로 한화 건설부문, 코오롱글로벌, DL건설 등 주요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CEO 인선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닌 각 사가 처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흐름은 재무 전문가들의 약진이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 운용과 수익성 제고에 정통한 인물들이 전면에 배치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 인사를 통해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한화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코오롱글로벌도 김영범 코오롱ENP 사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두 인물 모두 그룹 내에서 재무·사업관리 라인을 두루 거친 '정통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경구 대표를 선임해 재무 구조 개선과 체질 개선에 나섰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대표를 중심으로 재무 중심의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롯데건설 역시 박현철 대표의 연임을 통해 PF 리스크 관리와 재무 안정성 확보를 지속하고 있다.

잇따른 현장 사고로 안전 리스크에 노출된 건설사들은 '안전통' CEO를 전면에 내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룹 내 안전 컨트롤타워를 맡아온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DL건설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여성찬 대표를 새 수장으로 앉히며 안전·품질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두 CEO 모두 사고 예방과 안전 시스템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중대재해로 인한 사업 인허가 지연과 수주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인사가 '신뢰 회복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보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반도체 전문가 김영식 대표를 전면에 배치했다. 회사는 '반도체 종합서비스 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구체화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택통' 이한우 대표를 선임한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연간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해외통' 오세철 대표를 연임시키며 1조9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수주, 안정적인 해외 사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CEO 인사 흐름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기업 구조를 재편하고, 핵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재무 안정성 확보, 안전 관리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앞으로 1~2년간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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