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다음 등 잇단 매각···계열사 슬림화AI·메신저와 테크핀·콘텐츠로 사업축 재편
카카오가 계열사 군살 빼기에서 나아가 본체까지 둘로 나누며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에만 연결 종속회사 21곳을 줄인 데 이어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다. 분할 이후에도 계열사별 사업 성격에 따른 재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125개에 달하는 종속회사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6일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연결 종속회사는 지난해 말 146개에서 올해 6월 말 125개로 감소했다. 상반기 새로 연결된 회사는 3곳인 반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회사는 24곳에 달했다.
연결 제외 법인 가운데는 게임 계열사가 다수 포함됐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메타보라·엑스엘게임즈·라이온하트스튜디오·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등이 지배력 상실을 이유로 연결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 3월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 경영권을 라인야후에 매각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들이 연결 범위에서 함께 제외된 영향이다. 포털 다음 운영사 에이엑스지(AXZ)는 매각으로, 스튜디오 오렌지·스튜디오 피닉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시아·메가몬스터 등 콘텐츠 법인들은 청산에 따라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카카오는 최근 2년간 계열사 매각·청산과 합병을 이어가며 대대적 구조조정을 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2023년 147개에서 2024년 128개, 2025년 114개로 꾸준히 감소했다. 핵심 사업과 거리가 있는 계열사를 매각·청산하거나 계열사 간 흡수합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줄여왔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AI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 배경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설법인 카카오AI와 미래가치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계열사를 줄이며 사업을 정리해온 카카오가 이번에는 AI와 투자 사업을 축으로 지배구조를 다시 짜는 셈이다.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X에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투자 사업이, 카카오AI에는 AI·메신저·광고·커머스 사업이 각각 배치된다. 카카오가 제시한 분할 후 계열 구성안을 보면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기초로 하고, 디케이테크인·케이앤웍스 등 IT 서비스 사업체를 계열사로 둔다. 카카오X에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 구성안만 제시한 상태로 125개 종속회사의 구체적인 이동 계획을 모두 공개한 것은 아니다. 구성안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계열사들은 각 사업의 성격과 역할에 따라 카카오AI 또는 카카오X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업 성격에 따라 회사를 두 축으로 나누는 만큼 분할을 전후로 계열사 재편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에서 클라우드·AI 전환(AX)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 직후 카카오X가 보유하게 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KDCP 주식을 카카오AI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전 기한은 분할등기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의 종료일 이전으로 제시했다. 현재 일정대로 2027년 1월 4일 분할등기가 이뤄지면 같은 해 말까지 두 회사의 주식을 카카오AI로 넘기는 작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다만 정확한 이전 시점과 방식, 거래가액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못박지 않았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적격분할 관련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분할 직후 카카오X 자회사로 출발한다"면서도 "사업 연관성을 고려하면 카카오AI 자회사가 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AI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나 합병을 특별히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도 설명했다.
결국 이번 인적분할 이후 추가적인 계열사 재편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사업 연관성을 따져 일부 계열사의 소속을 조정하는 수준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계열사 축소에 이어 인적분할까지 단행한 카카오가 향후 어떤 계열사를 남기고 어떤 사업을 재편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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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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