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4 ‘LG방식’ 채택···“불필요한 기술” 일부 비판도
삼성전자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갤럭시S4’는 무선충전이 가능하지만 ‘공진방식’ 대신 ‘자기유도방식’을 채택했다.
자기유도방식은 선으로 연결할 필요는 없지만 휴대전화를 충전패드 위에 올려놔야 충전이 가능한 방식으로 LG전자가 ‘옵티머스G 프로’ 등에서 이미 선보인 기술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G방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동안 LG전자는 자기유도방식, 삼성전자는 공진방식의 무선충전 방식을 각각 추진해 왔다. 공진방식은 자기유도방식과 달리 충전기에서 4∼5m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만약 삼성전자가 공진방식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면 혁신에 가까운 성과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3’를 발표하면서 향후 공진방식 무선충전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자기유도방식 채택은 갤럭시S4가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듣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열린 갤럭시S4 출시행사에서 “공진방식 기술은 이미 확보됐다”며 “업계 표준화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 액세서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IT업계가 자기유도방식의 충전패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만큼 무선충전방식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기유도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갤럭시S4와 같은 날 출시된 팬택의 ‘베가 아이언’은 아예 무선충전 기능이 빠져있다. 팬택 관계자는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방식은 실효성이 없고 충전패드를 별도로 판매하면서 오히려 고객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안긴다고 판단했다”며 “무선충전대신 고속충전방식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에게 더 효율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15년 이후에나 공진방식 무선충전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유도방식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공진방식은 전자파에 따른 안정성 논란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무선충전 기술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선충전 기술보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도 나온다. 휴대전화 배터리의 용량은 10년 전 700mAh에서 현재 2500mAh 수준으로 3배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CPU와 메모리의 발전과 비교하면 휴대전화 성능 중에 가장 발전이 느린 분야로 꼽힌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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