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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3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발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9월 말에 이어 20조원을 넘어서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올 1분기 은행의 ‘부실채권’이 소폭 상승했다. 국내 기업들의 부실채권이 늘면서 은행으로 옮겨 붙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 여신’은 2009년부터 매년 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9일 내놓은 ‘2013년 3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20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18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 이상 증가했다.
또한 3월 부실채권 비율도 1.46%로 작년말(1.33%) 대비 0.13% 포인트 상승했고, 다만 전년동기(1.51%)대비로는 0.05%포인트 하락했다.
부실규모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태를 일으켰던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1년 1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26조2000억원으로 당시 부동산PF부실 규모는 6조600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부동산PF가 2조5000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부실채권 잔액은 계속해서 소폭 상승했다.
신규 부실채권도 늘고 있는 추세다. 1분기중에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6조3000억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년동기(5조4000억원)대비로는 2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부실채권이 쌓이고 있는 것은 기업의 부실 때문이다. 부문별 부실채권 규모는 기업이 16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계(3조6000억원), 신용카드(3000억원) 순이다.
신규 기업여신은 2009년 금융위기에 근접한 4조2000억원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1.79%로 작년말(1.66%)대비 0.13% 포인트 상승했다.
쌍용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STX건설, 썬스타 등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상승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13%로 작년 말(1.97%)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말(0.65%)대비 0.07%포인트 오른 0.72%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집단대출 분쟁과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로 가계여신부실채권비율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 말(1.48%)대비 0.19%포인트 오른 1.67%를 기록했다. 전년동기(1.56%)대비로는 0.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업 여신은 늘었지만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는 미미했다. 작년 4분기 중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실적 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9조6000억원)보다 5조9000억원 적었다.
정리방법으로는 대손상각이 1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매각(9000억원) 담보처분 회수(9000억원), 여신정상화(50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난 이유로 경기부진을 꼽았다. 건설업은 4.47%에서 4.84%, 부동산 임대업은 3.07%에서 3.42%,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66%에서 1.79%로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과 엔저 지속 등으로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과 가계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돼고 있다”며 “특히 경기민감업종 등 가계와 개인사업자 여신 취약부문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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