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수신, 12조2천억 큰 폭으로 증가
지난달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9000억원을 기록해 4조2000억원을 보인 전달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3조2000억원에 달해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5조9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에 2조6000억원 줄면서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이 4조1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전월의 계절요인이 소멸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반면에 중소기업대출은 1조9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8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가 지속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5월에 있었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관련 지출이 증가하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7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기업어음(CP) 발행 규모가 지난 4월 3조2000억원 증가했던 것이 지난달 1~20일 1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대해 “지난달 6일 장기 및 특정금전신탁 편입대상 CP의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화가 시행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같은 전월의 계절요인 소멸로 순발행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공모 회사채는 AA등급 이상 우량기업의 수요 감소와 회사채금리 상승 등으로 1조9000억원 플러스(+)에서 4000억원 마이너스(-)로 순상환 전환됐다. 주식발행도 5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축소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은행 수신은 12조2000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달인 4월 11조5000억원이나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면 큰 대조를 이뤘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전월 중 세금납부 등으로 7조4000억원 유출됐던 기업 결제성자금이 재유입되면서 7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양도성예금(CD)·은행채는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약해지면서 4조3000억원 감소에서 4조9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정기예금은 수신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감소세를 지속해 1조1000억원 감소를 보인 전달에 이어 지난달에도 1조8000억원이 줄어들었다.
한은은 다만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달 10조원이 늘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지난달 9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기대 약화, 미(美)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해 11일 2.80%를 기록했다.
반면 통안증권(91일), 은행채(3개월), CD(91일) 등 단기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MMF 증가에 따른 매수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엔화약세 우려 완화 등으로 지난달 말 2000을 상회했다가 이달 들어 미국 연준의 자산매입규모 조기축소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외국인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엔화약세 우려 완화 등으로 순매수했다가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를 작성한 한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 금융시장팀 김정현 차장과 이대건 과장은 “통화 총량의 경우 평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 M2증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5% 내외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정부부문이 환수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국외부문 통화 공급이 경상수지 호조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민간신용도 은행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ik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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