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실패 땐 글로벌 수요 감소와 외국인 안전자산으로의 이탈
한국 수출주 근본적인 품질경쟁력 높여야
엔화약세를 통한 수출 증대를 핵심으로 하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흔들리고 있다. 일본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못미치면서 아베노믹스 성장정책이 한계에 부딪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만약 아베노믹스가 실패했을 때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더 큰 타격이 올 것이라는 데 있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가 만약 실패하면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고 이는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써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엔화 약세를 극복하고 수출주가 성장을 하려면 가격경쟁력이 아닌 근본적인 품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흔들리는 아베노믹스···약발 다했나
12일 발표된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6%와 전분기 속보치인 4.1%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에도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에 못 미친 것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서다. 2분기 설비투자는 0.1% 줄어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실망감으로 전날 일본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7% 하락 마감했다가 이날 2%대로 상승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아베노믹스가 흔들리는 조짐은 외환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8엔 오른 달러당 97.5엔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이후 무서운 기세로 상승해 올해 5월 103엔을 돌파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96∼9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다시 소폭이나 강세로 돌아선 것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보통 한 국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 통화가치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엔화 가치는 아베 총리가 강력한 부양정책으로 엔화약세를 유도했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와 반대로 움직여 왔다.
◇아베노믹스 실패하면 한국 경제에 더 큰 타격올지도
기본적으로 아베노믹스가 성공 한다면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주에는 타격을 준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흔들리는 아베노믹스가 만약 실패로 끝난다면 우리나라 경제와 증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 경제가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 정도 되는 상황에서 만약 무너진다면 세계 경제 회복세가 흔들리고 이는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써는 심대한 타격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선진시장의 축이 미국, 일본, 유로존인데 미국이 회복 국면에 있고 일본과 유럽이 바닥에서 올라오는 긍정적 시나리오에서 만약 일본이 부진하면 선진시장 회복에서 큰 다격이 온다”며 “마치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로 한국 수출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일본은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써 일본 국채가 위험해져서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채권을 회수해 현금화 한다면 우리나라 증시로써는 좋을게 없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만약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마켓쉐어를 가져가는게 문제인데 만약 아베노믹스가 실패해서 일본 국채가 위험해지면 자산을 현금화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금도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아베노믹스는 성공과 실패 모두 우리 경제에 위협적인 요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에서 탈피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수 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임 연구원은 “엔화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니라라 수출주는 품질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높이는게 중요하다”며 “자동차처럼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삼성자와 같이 품질로 상대를 앞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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