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거래일 연속 순매수···지수도 견조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겸비···한국경제 보는 시선 달라져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 조짐과 시리아 전쟁 가능성에 신흥국 증시는 패닉상태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외국인이 6거래일째 순매수를 하며 튼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한국시장, 뭐가 달라졌을까.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선진국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써는 경상수지 흑자 기대감이 높고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이어서 경제 체력이 튼튼한 것이 외국인들에게 안정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조정받았던 이유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 안정성에 성장성까지 주목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각국 공포지수 급등···유가 120달러 폭등 전망도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임박해 지자 각국 증시의 변동성이 큰폭으로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도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장중 17.13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하락해 16.84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12.3%나 급등한 수준이다.
영국 FTSE 100 지수의 변동성 지수(VFTSE)는 27일 17.24로 전날보다 15.74%나 상승했고 독일 DAX 지수의 변동성 지수(VDAX)도 전날보다 17.93%나 급등했다.
국제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비록 시리아 공격이 예상보다 지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지만 28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이 배럴당 전일비 1.09달러(1%) 오른 110.10달러로 마감해 2011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런던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가 1.93달러(1.69%) 뛴 배럴당 116.29달러에 거래됐다.
공포지수와 유가가 동시에 출렁이는데로 한국증시는 잠잠하다.
코스피지수는 29일 23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이날도 오전 10시34분 현재 8포인트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도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우리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변동성 지수도 안정적이다. 전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의 변동성지수(V-KOSPI200)는 15.70으로 마감하면서 전날보다 2.61%(0.40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제 펀더멘털 튼튼···안정성에 성장성까지 갖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국증시의 견조함에 대해 외국인이 우리 시장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을 꼽았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가진 동아시아 국가들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최근 S&P의 한국 경제 신용등급 상향조정설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오다 보니까 한국쪽 매력 보이는 것 같다”며 “글로벌 펀드메니저들은 자산을 배분해야 되는데 우리쪽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안정성만이 아니다. 이제는 외국인 한국 증시의 성장성에도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 시장의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류승선 연구원은 “미국이 2% 이상 성장하고 유로존 플러스 성장, 중국도 PMI가 바닥을 벗어나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는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못올랐던 나라 중에서 선진국 경기에 연동된 동아시아 국가들이 기대를 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또 신흥국 내에서 우리 경제가 경상수지 흑자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어 안정적이고 양호하기 떄문에 가격 매력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향후 선진국 수요 회복기대로 성장성 까지 겸비했다”고 지적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one2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