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리스크 발생가능성 ‘낮다’는 응답 47%···‘높다’(18%) 크게 상회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은 이를 1년 이내의 단기 리스크로 내다보며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리스크 발생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 전문가의 77%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리스크 중 두 번째로 꼽았다.
한은의 서베이 결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리스크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78%) ▲미국 양적완화 축소(77%) ▲가계부채 문제(71%) ▲기업 신용위험 증가(46%) ▲주택가격 하락(44%)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금융시장 최대의 불안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보다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를 근소한 차이로 국내 금융시장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로 선택했다.
리스크 발생 시기에 대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단기 1년 이내의 리스크로,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와 기업 신용위험 증가 및 주택가격 하락을 중·단기 3년 이내의 리스크로 각각 인식했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에는 중기적으로 1~3년 사이에 발생가능성이 있는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단기(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낮다’는 응답이 47%로 ‘높다’는 응답(18%)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해외 조사대상자의 경우 ‘낮다’는 응답비중이 75%에 달해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오히려 우리 금융시장을 건전하게 보고 있었다.
또 국내 조사대상자 가운데에서는 금융시장 전문가가 ‘낮다’는 응답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서정의 조기경보팀장은 “발생 확률 및 영향력을 보면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발생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이어 “기업 신용위험 증가 및 주택가격 하락은 발생 확률과 영향력 모두 중간인 것으로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단기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비중이 4%포인트 떨어진 반면 ‘높다’는 응답비중은 1%포인트 올랐다”며 “단기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가능성이 지난 1월 서베이에 비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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