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패션 명가’ 자리 두고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들어 수입 브랜드를 앞다퉈 론칭하며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 의류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고가의 수입 브랜드는 시즌마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듭하고 있어 두 업체 모두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세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초 이로와 엘리자베스&제임스, 일레븐티와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국내에서 철수를 선언한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발리’의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특히 한섬은 지방시와 셀린느의 판권을 다른 곳도 아닌 신세계측에 빼앗김으로써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로, 수입사업부를 새롭게 확대 편성하면서 해외 패션브랜드인 올라카일리와 쥬시꾸띄르를 론칭하며 더욱 힘이 싣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지방시, 셀린느, 발렌시아가)의 영업권 종료로 매출이 줄었지만 성장가능성이 있는 해외 브랜드를 계속 들여와 한섬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장기적인 소비경기 침체에도 신규 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스페인 가죽 브랜드 ‘로에베’의 국내 판매권을 확보, 영업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크네를 론칭해 전개를 시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르마니, 돌체&가바나, 셀린느, 지방시 등을 명품 브랜드까지 보유하며 전방위적으로 수입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방 브랜드 코치가 직진출을 선언해 판매 계약이 종료돼 입었던 타격을 신규 해외 브랜드 지방시와 셀린느와 함께, 올 하반기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과 몽클레어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해외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친 브랜드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론칭이 활발하다”라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만큼 수입 브랜드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브랜드보다 수입에 더 치중하는 행태에 대해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이 연구·개발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한 국내 브랜드보다 손쉬운 해외 브랜드 선호하면 결국 국내 브랜드가 의류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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