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대책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다른 수도권 지역과는 달리 인천은 여전히 악화 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매물건이 급증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은 이를 입증한다.
지지옥션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인천지역 주거시설 경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건수가 4019건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경매물건이 매달 평균 500여건 이상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신건수는 6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553건보다도 약 2.5배나 많은 물량이다.
인천은 과거 구도심 재개발, 경제자유구역 등 개발 호재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으나 최근 몇 년 극심한 부동산 침체 속에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경매 물건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5계(係)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매 조직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천 법원은 넘쳐나는 경매 물건 탓에 올들어 2개의 계를 신설했다.
실제 거품의 최고점 당시 낙찰 받은 부동산이 재경매되는 사례도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성광빌라(28.6㎡)는 2008년 감정가 4000만원의 159%인 6370만원에 낙찰됐으나 올해 6월 다시 경매로 나와 감정가 5200만원의 54%인 2812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5년새 100% 이상 떨어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매 물건은 넘쳐나지만 인천 주거시설의 올해 낙찰가율은 71.4%로 전국 최저다. 서울(76.8%)과 경기(75.1%)는 물론이고 지방에서 낙찰가율이 가장 낮은 수준인 충남(72.7%)보다 낮았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불던 시절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 받으며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탓에 지금은 대출 이하로 낙찰되는 깡통 주택이 즐비하다”며 “주택값이 정상화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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