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물건 값이 저렴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유통과정을 줄여 가격 거품을 뺐다고 홍보하지만 일종의 미끼 상품 형태로만 활용한다는 눈총까지 사고 있다.
때문에 반값에 현혹돼 사기 피해를 입을 사례도 속속 늘고 있다. 최근 A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이 중소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내놓은 ‘반값 TV’가 대표적인 예다. 반값 TV는 잡한 기능을 줄이는 대신 값을 줄임으로써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줘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처음 구매 가격은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수리비 등 사후 비용이 지속적으로 지출돼 결국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겪어야만 했다. 물건만 팔아놓고 AS는 나 몰라라 한 셈이다.
특히 반값 TV는 기준에 미달한 B, C급 LCD 패널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B대형마트에서도 선보인 ‘착한 LED 모니터’도 허위·과장 광고로 손가락질 받았다. 출시 당시 모니터 양쪽에 출력 2와트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췄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지 않아 문제가 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값 TV를 분해해 봤는데 질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품질은 물론 AS가 대기업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C 대형마트가 2011년 선보인 초저가 PB인 ‘통큰 자전거’에 대한 리콜·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판매 초기부터 조립불량 등으로 제동장치 및 안장이 흔들리거나 앞바퀴에 바람이 빠지는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판매 당시 KC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KC인증을 받은 것처럼 판매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경우에도 배송지연이나 제품 불량이 있을 경우 소비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었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근 판매된 저가 TV의 경우 배송 지연 사례나 제품 불량으로 인한 민원이 늘고 있다.
이처럼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처럼 반값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싼값만을 바라는 사회 풍조가 자칫 제품의 질 저하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같은 시기에 반값은 매우 매력적인 요인이지만 서비스의 질까지 담보할 수는 없다”며 “반값 제품은 결국 질이 관건이며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업체에게 지나친 가격 부담을 줄 경우 유통업계 힘의 균형이 깨지는 부작용도 있을수 있다”고 지적이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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