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장성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한 와이브로의 출구전략으로 ‘LTE-TDD’ 전환을 검토하면서 제4이동통신사업에 도전하는 사업자는 물론 장비 업체에까지 특수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LTE-TDD’는 LTE 주파수 시분할 방식으로 와이브로와 기술적으로 유사하고 중국과 인도 등 해외에서 많이 사용해 와이브로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가입자 수가 7억2000만명에 이르는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2억3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인도의 바르티에어텔, 일본의 소프트뱅크(3274만명),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2100만명) 등이 ‘LTE-TDD’를 선택했다.
그동안 와이브로 방식으로 제4이동통신 사업에 도전했다 4번이나 고배를 마셨던 사업자들이 ‘LTE-TDD’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입자가 고작 100만에 불과해 사업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와이브로 보다는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LTE-TDD’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이 사업적으로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장비업계는 와이브로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가 와이브로 용도로 할당받은 기존 2.3GHz 주파수를 활용해 ‘LTE-TDD’ 전환에 나설 경우 시장특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래창조과학부다. 미래부는 최근 신규 사업자에 대한 ‘LTE-TDD’(2.5GHz)는 허용키로 하면서도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가 2.3GHz 주파수를 ‘LTE-TDD’로 용도 변경하는 것은 ‘불가’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요청이 있을 때 회수 재배치할 수 있도록 길은 열었지만 표면적으로는 와이브로를 ‘LTE-TDD’로 바꾸는 건 안 된다는 것이 미래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구태여 현 주파수를 반납하고 다시 할당받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세계는 와이브로 대신 ‘LTE-TDD’를 선택했고 정부도 기업도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면 이에대해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와이브로 주파수를 할당받지 못한 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는 다른 정책으로 맞춰주면 되는 일이다. 와이브로의 ‘LTE-TDD’ 전환이 더딜수록 피해를 받는 것은 관련 업계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정부가 잘못된 정책으로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오명을 받지 않으려면 세계적 흐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인 ‘LTE-TDD’ 전환작업을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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