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 부채에도 13번째 월급 지급···지난해 공기업 부채 35.1% 차지
공공기관 방만 경영으로 늘어가는 부채에도 복지포인트 명목으로 13번째 월급을 챙긴 셈이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수성 의원(새누리당 경북 경주)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복지포인트 지원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실제 국내 공기업 부채는 매년 급증, 지난해 기준으로 600조원에 달했다. 특히 산업부 산하 공기업의 부채는 전체 공기업 부채의 35.1%를 차지한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자료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한수원 등 발전분야 13개 기관은 약 1600억원 ▲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분야 9개 기관이 약 800억원 ▲ 17개 기타 공공기관이 약 140억원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했다.
기관별로는 ▲한전 약 588억원 ▲가스공사 약 265억원 ▲한수원 약 231억원 ▲한전KPS 약 189억원 ▲한국석유공사 약 185억원 ▲한국전력기술 약 18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산업부 공공기관 부채 84%를 차지하고 있는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는 타 기관에 비해 높은 복지혜택을 누렸다.
부채비율이 186.2%로 약 95조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의 경우, 최근 3년간 약 588억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했다.
가스공사도 지난 2010년 288.5%였던 부채는 지난해 385.4%까지 급상승했지만 직원 복지포인트는 매년 부채와 함께 증가했다.
2010년 1인당 평균 약 236만원이었던 복지포인트가 지난해엔 약 356만원으로 51%로 대폭 올랐다.
기관별 1인당 평균 복지포인트는 ▲한국석유공사 약 470만원 ▲한국가스기술공사 약 380만원 ▲한국가스공사 약 320만원 ▲한국전력기술 약 30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 약 270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총 44개 공공기관 중 복지포인트 제도를 없앤 기관은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유일하다.
정 의원은 “공기업의 방만경영에 따른 빚은 사실상 나라 빚”이라며 “공기업이 지급한 2530억원여의 복지포인트는 20대 청년 구직자 약 1000 명이 10년간 연봉 24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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