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신형 240㎜ 방사포를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에 배치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신형 240㎜ 방사포를 서북지역에 배치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기존에 배치한 24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60㎞이지만 신형 방사포는 이보다 5~10㎞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M-1985(발사관 12개), M-1989(발사관 12개), M-1991(발사관 22개) 등 세 종류의 240㎜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M-1991의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정보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M-1991은 22발을 모두 발사하는데 30여 분이 소요된다.
방사포는 발사관을 트럭에 탑재해 운용하기 때문에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사격할 수 있어 타격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최근에는 포탄에 고성능 폭약을 장착해 파괴력과 살상 범위를 더욱 확대시킨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신형 240㎜ 방사포를 서해 5도 북방지역과 서부전선 남북관리구역 인근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만약 포격 도발을 감행한다면 서해 5도와 수도권지역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이다.
서부전선에 배치가 끝나면 동부전선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서부전선에 있던 122㎜(사거리 20㎞) 방사포를 동부전선으로 이동 배치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전 전선에 걸쳐 방사포의 위협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때 122㎜ 방사포가 동원됐다.
최근 작전 배치된 신형 240㎜ 방사포는 함흥 포수리 공장과 남포시의 대안 방사포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300㎜ 대구경 방사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18~20일 사흘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이 방사포 6발을 시험 사격했다. 방사포탄은 4~5m의 길이로 4발은 150㎞를, 2발은 130㎞를 각각 날아갔다.
군 당국은 300㎜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가 2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성지역에서 발사하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도 탄착 지역에 들어간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동형 포병전력을 타격하기 위해 '킬 체인' 구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무인정찰기와 대포병레이더 등을 통해 방사포 차량 등을 탐지하고 F-15K 등에 장착하는 공대지 유도탄 등으로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방사포 위협에 대응해 최대 사거리 80㎞인 차기 다연장로켓(MLRS)을 개발하고 있다. '천무'로 명명된 이 로켓은 연내에 개발될 예정이다.
자주포에서 발사되는 포탄이 공중에서 날개를 펴 엄폐된 포병 진지로 정확히 날아가는 무기체계도 개발하고 있다. 유사시에는 현재 배치된 227㎜ 다연장로켓(사거리 32~45㎞)과 에이태킴스(ATACM·사거리 165~300㎞) 지대지 미사일이 동원된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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