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헬기는 비행 고도가 낮아 도심을 비행하다 보면 높은 건축물에 부딪힐 가능성이 더 크다”며 “조종사가 시계비행을 하다 안개 때문에 항로를 벗어나 아파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시계비행을 하다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으면 계기비행을 하고 야간이나 안개가 낀 날에는 최신 기종의 경우 전방 관측 적외선 장비(FLIR)를 이용한 비행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도심에 고층 빌딩이 많아 이런 사고가 일어날 우려는 늘 있다”며 “다행히 소형 헬기여서 아파트 주민에게는 큰 피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1945년 7월 B-25 폭격기가 짙은 안갯속을 비행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충돌한 사고, 1992년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을 이륙한 보잉747기가 이륙 직후 아파트 단지에 추락한 사고 등을 거론하며 “도심에서 항공기 충돌사고는 종종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 “헬기는 운항 고도가 낮으므로 사고 가능성이 여타 항공기보다 커 시계비행을 할 때는 주로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한다”고 말했다.
고도제한 논란을 빚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해 온 조 교수는 “성남비행장에 내리는 항공기 가운데는 수송기 등 큰 기종이 많아 제2롯데월드와 부딪히는 대형사고 우려가 있다”며 “오늘 사고를 계기로 제2롯데월드 건설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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