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국내 작가 천대광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감각적 공간’과 슬로베니아 작가 토비아스 푸트리의 건축과 도시 환경을 소재로 한 작품이 소개 돼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천대광, 건축적 설치 집, 통로 그리고 출구
천대광 작가가 이번에 대중들에게 선보인 전시는 ‘집’이라는 통념적인 형태를 이용해 작가가 실제 어릴적 거주했던 집의 실질적인 모습이 아닌 추상적 의미로서의 ‘집’을 구현했다.
특히 본 작품에는 천 작가의 유년기 기억 속에 남겨진 재료들의 일부를 옛 기억 속으로 부터 이끌어 내 유년 시절의 유약한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 작가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PVC슬레이트 등 값싼 일회성 재료들은 어릴적 작가의 가난했던 시절을 반영하는 소품으로 사용됐다.
관객들은 집안의 집을 지나치면서 1m도 채 안 되는 통로를 지나 무한한 공간 처럼 보이는 궁극의 장소, 작가가 표현코자 했던 영원의 장소에 도달, ‘기억의 시각화’에 직면하는 감각적 재료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토비아스 푸트리, 류블라냐 혁명광장
스롤베니아 출신인 토비아스 푸트리 작가는 유년 시절 기억의 한 조각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했다.
그는 슬로베니아의 ‘혁명광장’과 그 장소의 건축물을 디자인한 한 건축가의 현대 건축을 분석해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혁명광장을 재구성했다.
특히 푸트리 작가의 가장 큰 옛 기억은 시각적인 요소, 냄새, 소리, 글귀 등 특정한 감각적 요소들을 국내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푸트리 작가는 “실존하는 장소의 재구성이 아니라 작업하게 될 작품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작업을 통해 받게 될 관객의 감각적 반응”을 강조한다.
◇‘감각의 구축’展, 시간을 거스른 ‘기억’
아르코미술관에서 기획한 ‘감각의 구축’전은 작가의 옛 기억을 건축이라는 소재로 접목해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시는 다양한 설치 작업으로 건축과 도시 환경에 대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소품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의 형식적인 측면으로는 두 작가 모두 빛, 소리 등 다양한 감각적 재료와 목재 및 오브제를 사용해 ‘장소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소’에 대한 두 작가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동시에 조명하고 경험할 수 있게 기획됐다.
또 1,2 층으로 나뉘어 전시장 각각을 총체적 경험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설치물로 접할 수 있으며 영상이나 사진으로 제작 과정을 기록한 도큐먼트도 작품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아르코미술관은 전시 주제와 관련된 국내 작가 외에도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해외 작가를 초청해 국내외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한국 문화예술 분야의 국제적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peteram@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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