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생산해오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결국 출시 22년 만에 완전 단종될 전망이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안전·환경 관련 투자비 부담 등을 이유로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을 중단하는 ‘단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GM은 그동안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과 함께 자동차 배출·온실가스 규제의 유예기간 보장 등을 놓고 조율작업을 벌여 왔다.
한국GM은 중소 상인 등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해 유예기간을 더 연기하거나 각종 규제에 대한 불이익에서 배제해달라는 의견을 전했고 정부는 특정기업에 규제 편의를 봐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마스와 라보가 내년부터 정부가 강화하는 배출·온실가스 규제 의무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국GM의 추가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와 자동차 안정성 제어장치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만들려면 약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GM은 현재의 수익 상황에서 투자를 집행할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추가적인 생산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한국GM은 단종에 대비해 다마스와 라보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부품 발주를 중단한 상황이다.
아울러 경남 창원의 다마스·라보 생산 시설은 몰려들고 있는 스파크의 물량을 맞추기 위해 스파크 생산 라인으로 전용(轉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창원공장은 스파크 전용 공장으로 바뀌는 셈이 된다.
한국GM 관계자는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 여부는 확실히 결정된 바는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인 생산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진이 투자 집행에 대한 손익 여부를 감안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시절이던 지난 1991년 첫 선을 보인 다마스와 라보는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 각종 세제혜택, 적은 덩치에도 실내 공간 활용성이 높아 퀵서비스 등 화물 배달과 세탁소 등을 운영하는 중소 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해 ‘서민의 차’로 불려왔다.
출시 이후 올해까지 다마스는 약 25만대, 라보는 11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려왔다. 특히 단종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마지막 남은 물량을 구입하려는 소상공인 수요가 몰려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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