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확신 줄어 안전 기조 강화된 탓소형 완판 분위기···중형 대거 미달 빚기도
아파트시장에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지면서 유행의 중심이 중형(전용 85㎡ 이하)에서 소형(60㎡ 이하)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형 아파트가 주춤한 사이 소형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격이 대형 아파트 가격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청약에서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집값 상승 여력이 떨어지면서 자금력이 비교적 수월한 방향으로 수요가 움직인 측면과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이 소형 아파트에 4베이, 알파룸, 가변형 벽체, 수납특화 등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하며 주거 불편함이 매우 줄어든 것도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8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중 전용 59㎡의 순위 내 마감률은 97%에 달한다.
총 17곳, 31개 주택형이며 이 중 30개가 순위 내 청약 정원을 채웠다. 1순위 마감도 22개(약 71%)나 됐으며 미달을 기록한 곳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미분양 통계에서도 이런 흐름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미분양 아파트 중 소형은 237가구에 불과했지만, 85㎡가 넘는 중대형은 1918가구에 달했다.
한 단지 내 주택형별 청약 성적이 갈리기도 한다. 지난 20~21일 청약이 진행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공급 물량 절반 이상이 미달했지만 소형만큼은 선전했다.
소형인 59㎡는 291가구 모집에 313명이 지원하며 1.07대 1로 선방했지만 주력인 중형 72·84㎡는 981가구 모집에 287명이 지원해 0.29대 1, 대형은 3가구 모집에 1명만이 지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앞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되기 쉽지 않아 투자 부담이 덜한 소형 수요가 꾸준히 늘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 역시 소형에 관심을 두는 추세라 공급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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