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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귀환·걸그룹 섹시노출, 신구 세대 파격적 행보

[2013 가요계] 전설 귀환·걸그룹 섹시노출, 신구 세대 파격적 행보

등록 2013.12.24 11:09

수정 2013.12.24 11:12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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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내 가요계의 코드는 큰 틀에서 ‘파격’으로 정리가 된다. 십 수 년 만에 복귀한 전설들의 반가운 모습에 대중이 열광했다. ‘노장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다시 돌아올 뿐이다’며 더욱 힘찬 몸짓을 보였다. 몇 년째 가요계를 휩쓴 파격의 진행은 걸그룹 들의 섹시 노출로 탄력을 줬다. 실력까지 겸비한 이들은 비주얼에 가창력까지 더하며 걸그룹의 정의를 바꿨다. 파격의 마침표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색다른 개념의 걸그룹이 등장하며 2013년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뉴스웨이 DB뉴스웨이 DB

◆ 전설 ‘가왕’이 돌아왔다. 조용필의 파격

지난 4월 SNS가 들썩였다. 여러 가요계 실력파 작곡가들은 “조용필”을 언급했다. ‘가왕’이 10년 만에 내놓은 새 앨범에 모두 주목했다. 아니 경배를 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조용필, 아니 ‘가왕’이 돌아왔는데 그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가 들고 온 앨범은 더욱 ‘경배’스러웠다.

새 앨범 ‘헬로’는 조용필의 정신적 육체적을 넘어 음악적 시계를 10년 이상 과거로 되돌려 놨다. 환갑을 넘긴 가수의 발성이라고 하기엔 믿겨지지 않았다. ‘기계의 도움을 받았나’란 의구심마저 들었다. 타이틀곡 ‘헬로’에 앞서 ‘바운스’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바운스’하게 만들었다.

상식선에서 생각할 때 ‘나이’는 ‘도전’의 반대편에 있는 단어라고 생각들을 했다. 하지만 데뷔 45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그 공식을 과감히 깼다. 수년 째 가요계를 덮고 있는 아이돌 위주의 케이팝 흐름을 순식간에 조용필이 바꿔놨다. 적어도 2013년은 조용필의 ‘바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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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끈하게 더 화끈하게

아이돌이 지배하는 가요 시장에서 퍼포먼스는 이제 주력 상품이다. 올해 걸 그룹들은 더욱 파격적이고 아찔한 의상으로 가요계를 달궜다. 겉옷과 속옷의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의상은 그 주목도가 굉장했다.

걸그룹 달샤벳은 이른바 ‘마릴린 먼로 댄스’로 불리는 치마 퍼포먼스로 남심을 자극했다. 벨크로를 이용해 붙였다 띠었다를 반복한 이 댄스는 무대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퍼포먼스인양 그 수위가 대단했다. 애프터스쿨은 할리우드 성인영화를 통해 간간히 등장했던 폴댄스 이른바 ‘봉춤’을 무대위로 끌어 올렸다.

투개월의 김예림은 ‘올라잇’ 티저영상에서 민소매와 팬티차림으로 선보이며 자극의 최고봉으로 달렸다. 퍼포먼스 걸 그룹 2NE1의 리더 씨엘은 솔로곡 ‘나쁜 기집애’를 통해 수영복 패션을 선보이더니 급기야 2NE1 신곡 ‘그리워해요’ 뮤비에선 올누드를 선보여 파격의 끝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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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빠빠’ 이 단순한 반복의 중독

가을쯤이었다. 길거리를 지나면서 어디에서나 들리는 소리 ‘빠빠빠빠 빠빠빠빠’ 이 단순한 반복 구호에 귀가 쫑긋했다. 노래인지 그냥 흥얼거림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얼마 지나자 방송에 등장한 한 걸 그룹이 이 노래를 불렀다. 헬맷을 뒤집어쓰고 츄리닝 입고 무대를 휘저었다. 멤버 다섯 명이 일렬로 선 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직렬 5기통’ 춤이란다.

‘크레용 팝’은 말 그대로 걸 그룹의 개념 자체를 바꿔 놓은 돌연변이였다. 그들이 선보인 뮤직비디오는 단돈 몇 십 만원으로 제작돼 전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들썩여 놨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최고의 사건이었다.

진짜 주목할 부분은 크레용 팝의 포괄적인 팬 층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시청층의 대부분인 ‘전국노래자랑’ 무대에도 이들은 섰다. 그 이전 칼바람을 맞으며 길거리 게릴라 공연도 수십 아니 수백차례를 진행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그렇게 돌았다. 가요계 최대 축제인 MAMA 무대에도 올랐다.

70대 할아버지들에게 ‘소녀시대’ 멤버 이름을 외워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70대 할머니들에게 ‘엑소’의 ‘으르렁’을 감상케 해야 하나. 하지만 ‘크레용 팝’은 달랐다. 그들의 단순 반복 구호 ‘빠빠빠’에 전 세대가 들썩였다. 10대부터 70대까지 일렬로 서서 ‘직렬 5기통’을 춘다. ‘크레용 팝’은 돌연변이였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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