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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건설로 해외시장 공략 ‘희망 등불’ 밝힌다

[포커스]창조건설로 해외시장 공략 ‘희망 등불’ 밝힌다

등록 2014.01.02 09:09

수정 2014.01.02 18:21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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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강한 한국을 만들자-건설저가수주 지양·시장다변화·신수종사업 개발 총력부채 축소·사업구조 개편·수익성 회복 ‘발등의 불’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도 해외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건설업계가 희망을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시장·공종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성공, 업계 안팎으로 높은 관심을 모은다.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국내 건설경기 불황에도 해외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건설업계가 희망을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시장·공종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성공, 업계 안팎으로 높은 관심을 모은다.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


건설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줄곧 먹거리 감소와 실적 악화에 따른 유동성 악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고강도 자구계획에도 구조조정 건설사가 나오는가 하면, 부실 건설사 매각이 줄줄이 수포로 돌아가는 등 회복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해외에서는 시장 다변화와 저가수주 탈피라는 괄목한 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건설업계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생존을 위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건설사 최대 먹거리는 ‘해외’ = 중동 플랜트로 대표되는 해외시장은 장기 침체인 국내 건설·부동산시장을 대신할 단비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저가수주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건설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실제 지난해 해외시장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상위 10개사의 해외수주액은 약 54조4000억원(16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조300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반면 수주 건수는 지난해 112건에서 올해 105건으로 6% 감소했다. 이는 무작정 수주에 나서기보다는 실효성 있는 알짜 사업장 위주로 내실경영에 힘을 기울인 결과로 볼 수 있다.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건설 최강자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삼성물산의 인사를 보더라도 이런 점은 잘 나타난다.

정연주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치훈 전 삼성카드 사장은 GE 에너지서비스부문 영업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세계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김형(시빌1사업부), 이석(로이힐프로젝트 총괄), 정현우(중동총괄) 등 부사장 승진자 3명 역시 해외사업 부문 출신이다.

◇중동·플랜트 일변도 탈피 = 해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시장·공정 집중화가 크게 개선했다는 점은 올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든다.

상위 10개 건설사가 최근 10년간 새로 진출한 국가는 총 95개국이다. 이중 지난해 처음 진출한 곳은 20곳으로 전체 21%에 달하며,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절반 수준인 44개 국가(46.3%)에 이른다.

중동시장 일변도에서 탈피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던 중동 수주액은 올해 235억달러(25조원)로 아시아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기반 마련’을 국정과제로 채택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현장 직접 고용인원은 2008년 말 9000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2만8000명으로 늘었다”며 “최근 몇 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건설 비중은 약 6% 안팎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확대를 이뤄내려면 건설 선진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중동이나 동남아 등에서 단순 도급사업에만 몰려 아프리카, 중남미 등 블루오션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투자개발, 기획제안형 등으로 사업 참여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내년 실물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나 자금·규제·경쟁 등 여건은 악화할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SOC 신수요 선점과 해외건설 공격적 확대 등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지로 내모는 부채는 발등의 불 = 건설사들은 해외수주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내부에서는 부채 문제로 골병을 앓고 있다. 건설사를 사지로 내몰 수 있는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높은 상위 20곳 중 9개사가 건설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상위 5곳 중 4곳이 건설사로 건설업계 불황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기업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은 건설사조차 ‘동양 사태’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수혈이 쉽지 않고, BBB+ 등급은 사실상 자금조달이 중단된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만기회사채가 7000억원 이상 몰려 있어 BBB+ 등급 이하 건설사에 최대 위기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현금·현금성자산을 비축하며 위기에 대비하지만 위기 극복은 쉽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신용등급 A등급 건설사조차 동양사태로 회사채 자금수혈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매각, 감자 등 자구책 마련 등 건설사들의 사업 개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주택사업 비중을 대폭 축소하거나 에너지, 호텔업, 레저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하는 건설사들이 속속 등장한 것은 사업구조 변화의 방증이다.

A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은 점차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사업을 찾지 않으면 많은 건설사가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라며 “과거 수주 중심에서 탈피해 아이디어형 신수종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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