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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금융위기 아픔은 잊었다”

[포커스]선진국 “금융위기 아픔은 잊었다”

등록 2014.01.03 08:24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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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조조정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키워유럽, 리스크안고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

금융위기 이후 미국·유럽 등 금융강국들은 재도약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은 금융구조조정이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유럽은 부실한 금융구조조정과 과도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실물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추스르고 있다. 중국, 일본 등은 과도한 정부부채로 불안한 상태지만 유럽과 마찬가지로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반면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들은 성장률 둔화와 경상수지 적자 누적 등 실물경제 불안이 금융 부문으로 이전될 것이 염려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IB(Investment Bank)들은 360억달러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럽 지역의 IB들 역시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17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포함) IB들의 올해 매출은 117억달러(약 2조4200억원)를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2010년 대비로는 26%나 급락했다.

이처럼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미국의 세계금융시장 지배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과거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들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했다면, 금융위기 이후에는 미국 연방정부가 키를 쥐면서 미 정부의 금융정책에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또 미국 달러화는 여전히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발한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더 강해진 셈이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구조조정 압박을 받았는데 이것이 독으로 작용한 데다, 유로존 회원국간 경제 격차와 이로 인한 갈등까지 겹쳐졌다. 실물경기 회복세가 그나마 위안이기는 하지만 아직 금융부문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과도한 부채가 금융 부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00%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정확한 부채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것과 정부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일본도 부채 규모가 GDP의 250%에 달한다.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올해 들어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실물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최광호 기자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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