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코스닥지수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보이고 있는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 내부 요인보다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코스닥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한 차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510.19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말 499.99보다 2% 정도 오른 수준으로 같은 기간 3.6% 역성장한 코스피지수에 비해 두드러지는 성과다.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대형주의 대체주로서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환율과 실적 우려로 인해 대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러한 점들에 다소 자유로운 코스닥 종목들에 투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달 초 코스피지수가 크게 빠졌던 이유는 엔저와 원고 현상에 대한 우려에 있다.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떨어지자 수출주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8조3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9조7000억원 비해 한참을 밑돌았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올해 초 코스닥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코스피시장에서 높아진 환율과 실적 우려에 대한 반작용으로 볼수 있다”며 “이와 더불어 지난해 연말 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여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도 강세를 이끈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의 강세가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 기간 내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체적인 모멘텀이 없어 상승 기조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NH농협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실적 시즌 내내 코스피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 있을 것이다”며 “다만 코스닥 종목들의 상승은 대형주 실적 발표가 끝나면 주춤해 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만약 대형주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못 미친다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덩달아 악화돼 조정이 더 빨리 올 수 있다”며 코스피시장의 실적과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꼭 반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대형주 실적 발표 이후 시작되는 코스닥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코스닥지수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됐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나오는 다음달 초중순 부터는 코스닥지수도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대형주들의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코스닥기업들의 실적만 잘 나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발표 기간 이후인 오는 3월부터는 정부의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2년차에 들어가면서 가시화된 정책이 나오며 코스닥지수를 끌어올 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분명히 나타나는 집권 2년차에서는 관련주들의 수혜를 점쳐 볼수 있다”며 “유망서비스산업 및 환경에너지산업 집중으로 차바이오앤, 아이센스 등 보건 의료주, 에스엠, 인터파크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컨텐츠 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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