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여전히 미국 증시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만큼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초 1900과 1950선에서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했던 국내증시는 2월 들어 서서히 반등하면서 미국증시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10%, 코스닥지수는 2.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6.17%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7.78%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6.75% 올랐다.
하지만 불과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국내증시는 경제규모로는 선진국이지만 금융시장으로는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까닭에 지난해 미국과 일본의 상승랠리에도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와 같은 추세를 증명하듯 최근 1년간 국내 코스피지수는 3.27%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33%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5.84% 상승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무려 35.91%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2.48% 올랐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중적 구조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며 “방향성은 선진국 중시를 추종함에도 불구하고 주가회복 속도 및 섹터 측면에서는 신흥국 경제 및 증시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좀처럼 상승랠리를 보여주지 못했던 국내증시가 지난달 말부터 미국의 추세를 쫓기 시작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신흥국 시장에 의구심을 보이던 외국인들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경기회복 기대감도 선진국에서 일부 신흥국으로 확산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환율 부담 및 테이퍼링에 따본 자본 유출 우려가 상존하며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국내 증시의 차별적 매력이 제한됐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및 유럽 증시와 유사한 반등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당장 3월 국내 증시에도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동시에 매수세로 전환한 것은 증시 동조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라며 “증시 향방의 중요한 키를 잡고 있는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한 반등 연장에 무게가 실린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도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지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엔화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도 약화되는 등 호재로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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