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社, 주총 막바지에도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경영권 분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법원 소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상황인데 경영권 공백에 따른 기업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투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AJS는 김수일 전 대표가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배관용 관이음세 제조업체인 AJS는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한 주식양도게약으로 대표자리에 오른 경대현 대표와 김 전 대표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김 전 대표는 현 대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무효 등을 주장하고 이에 경 대표는 김 전 대표가 횡령 배임을 일으켰다며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도시경관조명 전문업체 누리플랜의 경영권 분쟁은 ‘가짜주총’ 사건까지 일어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인 장병수 측이 주주명부를 부풀려 가짜주총을 열었고 전 이상우 회장을 해임시켰다는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전날 누리플랜은 이 회장이 이사, 감사 및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유니드코리아의 경영권 분쟁도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더욱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조규면 전 대표는 현 대표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고 이보다 앞서 김경회 현 대표는 조 전 대표를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얼마 전 스틸투자자문으로부터 경영권을 지켜낸 피씨디렉트는 지난 24일 스틸투자자문이 주주총회 소집절차 및 결의방법의 적법성에 관한 조사를 위해 검사인을 선임한다는 내용을 판결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이들 4개 회사는 모두 적자기업으로 경영권 분쟁에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AJS는 지난해 1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상태고 유니드코리아는 9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확대된 상황이다.

피씨디렉트와 누리플랜도 각각 33억원, 38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적자를 봤다.

특히 유니드코리아는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고 AJS는 경쟁권 분쟁 과정에서 밝혀진 횡령 배임 혐의와 감사보고서 미제출로 퇴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니드코리아와 AJS는 현재 거래정지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적자회사들의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이용한 단기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며 “경영권 분쟁이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은 기자 pj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