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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감원바람 악영향 크다

[데스크칼럼]삼성發 감원바람 악영향 크다

등록 2014.04.22 15:42

수정 2014.04.22 16:04

서영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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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감원바람 악영향 크다 기사의 사진

금융권에 ‘삼성발 감원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삼성계열의 생명·화재·증권이 명예 또는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을 비롯해 많은 보험·증권사들이 공식·비공식으로 정년을 앞둔 직원들을 밀어내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삼성생명은 자회사 및 관계사 이동과 전직지원제 등으로 전체 임직원 6700명 중 1000여명의 인력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최근 임원 30명 중 6명을 줄이고 직원 300~500명을 감원하기 위해 3년차 이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밝힌바 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전 직원에게 사내 방송을 통해 어려운 경영상황과 함께 구조조정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증권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에게 경영 현안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삼성 계열 금융회사 중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구조조정은 금융업계 전반에 만만찮은 파장을 예고한다. 삼성은 다른 기업보다 늘 한발짝 앞서 ‘선수(先手)경영’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구조조정은 재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이 같은 감원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재계 선두인 삼성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마당에 어느 회사도 감원 바람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경기 전망에 불안해하는 많은 기업들에 ‘잘나가는 삼성도 감원하는데···’라는 잘못된 고용조정의 명분을 제공할 우려가 있다.

실제 지금 금융계는 경기 부진과 저금리 장기화, 증시 침체 여파로 봄이 왔어도 봄이 아니다. 은행·증권·보험회사들이 앞다퉈 희망퇴직·명예퇴직 등 이런저런 명분으로 고참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국민, 신한, 하나 등 대형 은행들도 점포 축소, 임원 감원이 한창이다.

한국씨티은행은 190개 지점 중 30%를 통합하고 500~600명의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SC은행도 지점 25%(약 100개) 감축을 진행 중이다.

합병이 결정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에서도 1000명 감원설이 돌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 전반에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불어 닥쳤던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운사이징을 통한 생존전략을 구사할 기업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국 경제의 성장이 정체돼 있어 금융회사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불황의 탈출구를 감원에서만 찾는 것은 실망스러운 경영 전략이다.

금융회사들이 감원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해 경기둔화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임직원이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 최대한 고용 조정을 회피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지금도 실업자가 넘쳐나는 현실이다.
감원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서영백 자본시장부장 young@

뉴스웨이 서영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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