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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OCI 턴어라운드··· 살아나는 태양광

[포커스]한화·OCI 턴어라운드··· 살아나는 태양광

등록 2014.04.28 09:02

수정 2014.04.28 09:0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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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성공··· 공급과잉 해소되며 제2 호황 기대

한화큐셀이 미국 최초로 환경오염지역에 설치한 10.86MW 규모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 태양광 발전소.한화큐셀이 미국 최초로 환경오염지역에 설치한 10.86MW 규모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 태양광 발전소.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던 태양광시장에 한줄기 서광이 비추고 있다. 불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한화와 OCI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큰폭의 실적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분야를 선도하는 OCI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했다. 태양광업황이 살아나며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가 상승했고 분기 최고 출하량을 기록했다. OCI는 지난 1분기 매출이 7979억원, 영업이익이 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2.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해 321억원을 나타냈다.

주력산업인 폴리실리콘, 소다회, NF3, 모노실란, 과산화수소, CA 등의 베이직케미칼부문은 52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가 상승했고 출하량에 따른 매출 증가 영향이 컸다.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온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도 본격적인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2014년 1분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 계열사 태양광사업들은 5월 중 1분기 실적전망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앞서 업체별로 잠정 집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 대로라면 2011년 2분기 적자가 시작된 이래 12분기만의 흑자전환인 셈이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속적인 비용절감, 꾸준한 수요 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기대해 왔다.

올해 들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유럽, 북·중미, 일본, 중국 등에서 굵직한 사업성과들을 내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 지역들에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올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면서 태양광 시장의 본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사업은 수년전만해도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각광받았다.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2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때 kg당 15달러대까지 추락했고 현재 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어느정도 호황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추락의 시작과 원인은 2010년 불어 닥친 유럽재정위기였다. 태양광산업을 이끌며 국가차원에서 적극 지원했던 유럽 국가들은 재정위기 앞에 태양광사업으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최대 수요처였던 유럽이 내밀었던 손을 거둬버리자 한껏 팽창했던 공급 인프라들의 붕괴가 시작됐다.

공급은 많지만 수요가 없자 태양광산업 관련 부품들은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바닥을 쳤다. 중국에서 찍어낸 태양광 관련 산업들의 붕괴가 시작됐고 세계적 태양광업체들의 적자가 시작되면서 하나둘 문을 닫거나 통폐합이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회사는 오히려 투자를 강화하고 체제를 정비했다. 붕괴하던 태양광 업체들을 인수하고 기술 개발에 나섰다. 태양광산업이 미래 에너지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신념과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화가 대표적이다. 한화케미칼은 2011년 연간 1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의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폴리실리콘 분야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만톤 정도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우선 국내에서 시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한화는 솔라펀파워홀딩스(現 한화솔라원) 지분 49.9% 를 인수, 한화그룹이 잉곳에서부터 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생산 시설을 확보했고 전라남도와 폴리실리콘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지자체의 협력하에 사업을 벌이겠다는 구상이었다.

2012년 10월 한화는 독일서 태양광산업을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에서 알아주던 독일의 큐셀을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경제위기로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침체되자 파산신청을 냈던 큐셀을 사들여 총력지원에 나선 것이다.

올해 여수산단의 폴리실리콘 공장까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설비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한화 내부에서 모든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제 과잉 공급됐던 시장이 서서히 균형을 찾아가고 있으며 수요도 다시금 늘어나고 있다. 국가차원의 지원이 세계 곳곳에서 다시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탈원전 시대, 대안은 태양광이라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수용성 차원에서 그 입지가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또 지난 수년간 전 부품의 글로벌 과잉이 지속됐던 학습효과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설비 가동률을 합리적으로 조정중이라서 시장 안정화가 한창이다. 침체된 유럽이 아니더라도 남미 등 제3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거란 기대도 있다. 정부의 전기세 인상계획과 원전 축소 움직임이 더해져 태양광산업은 또다시 호황을 기다리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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