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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시즌’··· 정유업계 먹거리 고민 깊어진 이유

‘어닝 시즌’··· 정유업계 먹거리 고민 깊어진 이유

등록 2014.04.30 13:5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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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제4중질유분해시설GS칼텍스 제4중질유분해시설

정유업계가 먹거리 고민에 빠졌다. 정제마진 악화로 석유부문이 적자에 시달리자 앞다퉈 대안으로 선택했던 고부가가치 PX(파라자일렌)사업이 공급과잉에 직면,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정유사 중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5% 하락한 4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1% 감소한 7조6022억원, 순이익은 82.6% 감소한 256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6조8899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67.5%은 감소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화학섬유의 기초 원료인 PX사업의 마진이 급락한 게 정유업계 실적부진의 원인이다.

현재 PX산업은 중국의 시장 침체와 더불어 후발업체들의 시설증설에 따라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지난해 1분기 PX가격은 톤당 1600달러대였지만 이달에는 11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사실 PX사업은 정유업계가 기대하며 투자한 고부가가치 먹거리 중 하나였다. 근 2년여간 정유업계는 심각한 정제마진 악화에 시달렸다. 적자를 보거나 간신히 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했다. 드라이빙 시즌 등을 맞이해 단기 호재는 있지만 장기적으론 녹록치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경기 둔화로 인해 아시아지역 석유소비가 늘어나지 않고 있고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다. 북미 등의 셰일가스, 타이트오일 공급이 본격화 되면 점증적인 석유 수요감소가 이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수출시장이었던 신흥국들은 자체 정제시설을 빠르게 신증설하고 있는 상황.

이에 기름만 팔아선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정유회사들이 선택한 고부가가치 화학사업이 바로 PX사업이었다. 어닝 시즌을 받아 다시 PX부문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쥔 회사들이 먹거리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과 석유화학은 외부환경에 따라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라며 “최근 국제 경기가 좋지 않고 후발국가들의 도전도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다양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 등 안정적 수익을 내기 위해 더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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