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0.1원 오른 1022.6원에 마감했다. 전일 1020원대 초반 수준까지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급락 일부를 만회하는 듯 했지만 반등폭은 미미했다.
특히 지난 7일의 1022.5원은 종가 기준 2008년 8월7일 1016.5원 이후 최저치다.
환율이 급락하자 면세점과 호텔, 여행업계는 울상이다. 엔저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까지 감소하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면세점 업계는 호재를 이어가지 못하고 당장 위기에 직면하고 말았다.
호텔과 관광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내국인의 해외 여행은 늘어나지만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의 국내 방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원·엔 환율이 15% 이상 하락하면서 주요 백화점의 일본인 관광객 매출도 평균 15% 이상 감소했다.
반면 해외에서 직수입을 많이 하는 대형마트나 식품 업계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원화 강세는 제조 원가 감소로 이어져 외화 부채를 줄여주고 해외 직수입 상품의 매입가격은 낮아지는 반면 마진이 커져 이익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경쟁적으로 취급비중을 높이고 있는 병행수입 상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업계는 환율이 10%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7~8%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한다.
또 소맥, 옥수수 등 곡물 값이 올라도 환율 하락폭 만큼 수입 원재료 부담이 줄어들어 식품업계도 수익성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도 환율 하락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의약품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제약업계들에게는 수입원가가 낮아져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원화 강세 지속을 대비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업계들은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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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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