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누적 관객 수 311만 9415명을 동원했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평일 평균 8만명 수준을 동원하고 있다. 2위 ‘끝까지 간다’와는 거의 더블 스코어 수준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지난 4일 개봉 당시 무려 37만에 달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국내 영화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SF 장르임에도 다소 단조로운 구성력으로 흥행에 의문점을 제시하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반면 같은 개봉한 ‘우는 남자’와 ‘하이힐’은 17일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 각각 57만 여명과 31만 여명에 그치고 있다.
전 세계 극장가를 장악하는 할리우드 영화지만 유독 한국영화시장에선 힘을 못쓰고 있던 게 정설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이런 상황이 다시 역전됐다. 지난 해 ‘변호인’과 올해 초 ‘수상한 그녀’를 제외하면 뚜렷한 한국영화 흥행작이 없다. 이는 반대로 할리우드 영화의 약진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의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44.7% vs 50.3%’로 오히려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점차 한국영화들이 외면 받고 할리우드 영화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이유 중 하나로 ‘아이디오 고갈’에 따른 ‘스타마케팅 의존’을 들 수 있다. 올해 개봉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영화 대부분을 보면 티켓파워에서 월등한 스타들을 주연 배우로 캐스팅했음에도 완성도 면에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스토리라인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우는 남자’와 ‘하이힐’의 경우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 중견 영화 제작자는 SNS를 통해 “아이디어의 싸움이 결국 승패를 좌우한다”면서 “이제 스타파워에 기대를 흥행 세대를 이미 지났다”고 현재의 극장가 흥행 시장을 분석하기도 했다.
6월과 7월 사이에 격돌하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으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의 한국영화 격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국내 박스오피스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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