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통사들은 이작은 논의 중이고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는 팬택을 살리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 이통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급한 불을 끈다고 해서 팬택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통사들이 이러한 반응을 나타내는 이유는 출자 전환에 참여해도 팬택이 스스로 일어서지 못한다면 이통사들의 떠안아야할 손실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출자전환을 선택하면 이통사가 보유한 전체 매출채권 1800억원에 현재 재고로 떠안고 있는 70만대의 재고 소진비용까지 감당해야한다는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 매각을 선택하더라도 기존 주주에게 보상하지 않고 주식 수를 줄이는 무상감자를 거칠 가능성이 커 출자전환 금액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막판에 출자 전환을 결정하면서 팬택을 끝내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맴돈다.
이통사가 끝내 팬택을 외면할 경우 한해 마케팅 비용만 8조원을 쏟아부으면서 1800억원 규모의 채권 때문에 팬택을 쓰러지게 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팬택이 부도 처리되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삼성전자와 LG전자만 남게 되는 것도 이통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당초 팬택에 흡수된 ‘SKY’ 브랜드를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었던 것과 KT가 에버·테이크 등의 자체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것은 제조사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따라서 이통사가 팬택의 주요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삼성이나 LG 등을 상대하면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카드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이는 팬택 스스로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을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이통사로서는 유·불리를 떠나 어떠한 선택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한까지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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