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 등이 해외 증시 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ETF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스권 뚫자 거래대금↑
ETF는 코스피200과 같은 특정 지수와 특정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입하는 펀드와 달리 ETF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유통된다. 즉 일반 주식처럼 사고팔고가 가능하다.
국내 증시에 ETF가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첫 거래 개설 당시 3440억원으로 시작한 순자산총액은 현재 19조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상장종목수와 종류도 크게 증가했다. 6일 기준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종목수는 161개로 총 127의 기초지수에 연동된 펀드가 거래 중이다.
몇해 전까지 초고속 성장을 해오던 ETF는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면서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했던 올해 상반기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6000억원에 그치며 크게 축소됐던 것.
하지만 최근 코스피 상승세와 더불어 ETF도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82포인트를 돌파한 지난달 30일 ETF 거래대금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거래됐다.
특히 추가적인 코스피 강세가 점쳐지면서 레버리지 ETF가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삼성운용자산의 ‘코덱스(KODEX) 레버리지’ ETF은 현재 4.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신운용 김현빈 ETF 팀장은 “ETF의 경우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펀드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수익을 그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승장이나 최근 국내증시처럼 오랜 박스권을 돌파하고 추가 상승을 노리는 상황에서는 다른 투자 방식에 비해 수익률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ETF로 하면 ‘간단’
ETF를 통한 해외 투자는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자산배분 전략 중 하나다.
직접 매매를 통해 해외 증시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면 매매 거래시간이 일반 증권시장과 같고 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결제 대금이 원화이기 때문에 따로 직접 매매를 위한 환전에 나설 필요도 없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연동 ETF는 총 23종이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합성 ETF 시장이 열리면서 올해 들어 해외지수와 연동되는 ETF가 크게 증가했다.
기초지수도 다양하다. 미국시장의 나스닥100지수를 비롯해 홍콩항셍지수(HSCEI), 일본의 토픽스, 유럽의 유로스톡스도 ETF의 기초지수로 활용되고 있다.
또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처음으로 해외 레버리지 ETF를 내놨다.
특히 지난 6월16일 상장된 ‘KStar 일본레버리지’ ETF는 최근 1주일 평균 거래량이 116만주에 달하며 거래대금 기준 ETF 상위 10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도 다음 달을 목표로 중국과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 상장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뜨는 ‘배당·금융’도 ETF로
최근 증시에서 뜨고 있는 테마도 ETF를 통해 투자에 나설 수 있다.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배당ETF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아리랑배당주’와, ’코세프(KOSEF)고배당‘ 등 배당주ETF 등은 지난달 이후 5.48%~6.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과 관련된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 등도 지난 한달 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KRX은행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타이거 은행, 코덱스 은행 등은 최근 1개월 새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프엔가이드 증권지수와 KRX증권지수를 각각 기초지수로 하는 타이거 증권과 코덱스 증권 역시 한달 동안 12%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물론 개별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종목별 이슈에 대한 확신이 없는 투자자들이라면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 방법 중 하나로 추천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투자할 경우 변동성이 크고 또 펀드에 투자하기에는 시장 대응이 느리다는 각각의 단점이 있다”며 “ETF는 이러한 점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단기적인 모멘텀이 있는 업종, 테마 등에 투자하고 싶지만 개별 종목 이슈에 따른 위험을 낮추고 싶다면 ETF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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