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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보다 재미있는 교양의 힘, TV가 달라졌어요

[포커스] 예능보다 재미있는 교양의 힘, TV가 달라졌어요

등록 2014.08.16 08:00

수정 2014.08.16 08:01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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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프로그램은 재미없다는 공식은 누구나 아는 바. 하지만 최근 톱스타와 화려한 아이돌 게스트를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새삼 잘 만든 교양 프로그램이 열 예능 안부러워 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KBS 'TV 쇼 진품명품' 이재홍 아나운서 / KBS 제공사진= KBS 'TV 쇼 진품명품' 이재홍 아나운서 / KBS 제공


교양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 줘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 정보와 지식은 때론 흥미를 동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지루하다는 혹평을 피해가기 힘들다. 하지만 교양 프로그램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면서 덤으로 안겨 줄 수 있는 ‘감동’이라는 코드다.

이 감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대와 흥미를 일깨워 줄 수 있는 키워드로 자리하게 된 것. 여기에 어깨에 힘을 푼 교양 프로그램들이 재미요소를 더해 교양인줄 알고 웬만한 예능보다 더 웃기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곤 한다. 즉 정보, 지식이라고 하면 그것의 실용가치를 떠올리는 것에서 이제는 즐거움의 가치로 이행을 보게 되는 것이다.

내년 3월이면 20주년을 맞는 KBS 대표 교양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은 오는 17일부터 새 진행자와 CP 등 제작진이 일부 교체 되면서 프로그램 쇄신에 들어갔다. 기실 ‘TV쇼 진품명품’은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일요일 오전 시청자들을 고미술의 세계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예능 보다 나은 교양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TV쇼 진품명품’는 시쳇말로 예능적이 요소가 한톨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 교양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재미나 흥미를 어느 정도 담보로 한 다른 교양 프로그램들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그 명맥을 유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면서도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과 정보 그리고 흥미를 전달해야 하는 교양 프로그램이 이행해야 할 책무를 완벽히 수행한 탓이다.

사진= MBC '리얼스토리 눈' / MBC 제공사진= MBC '리얼스토리 눈' / MBC 제공


‘TV쇼 진품명품’는 역사와 함께한 예술품을 비롯해 우리네 삶과 함께 해온 유물들을 찾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문화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 그 목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의미와 뜻을 몰랐던 예술품과 유물의 스토리를 알아감으로써 정보와 지식,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의 정석을 선보이곤 했다.

특히 한참 전성기를 맞던 ‘TV쇼 진품명품’는 집 벽장속에 처박혀(?) 있던 고대 유물이 수천만원 하는 고미술품이었다는 평가를 받거나, 어느 집 거실에 무심히 걸려 있던 그림이 모 화가의 몇 안되는 초기작품이었다는 발견은 단순히 고미술품으로 평가를 받은 것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결과였다.

그랬던 ‘TV쇼 진품명품’가 지난해 소위 말하는 낙하산 인사 교체 등의 진통을 앓게 되면서 프로그램의 위상 자체가 흔들리기도 했다.

‘TV쇼 진품명품’에 새 MC로 나선 이재홍 아나운서는 “그간 PD와 작가들이 큰 나무처럼 프로그램을 든든히 지켜온 만큼 ‘쇄신’이라는 새 옷을 입고 다시 시작하는 ‘TV쇼 진품명품’을 다시 지켜봐 주길 바란다”면서 “내년이면 20년을 맞는 KBS 대표 교양프로그램 MC를 맞게 돼 기쁘면서도 부담된다. 나 역시 한몫 해 제2의 전성기 맞도록 노력하겠다”고 진행자로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재홍 아나운서는 “미술품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늘 볼 수 있는 흔한 옛것들 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색다르게 다가온다. 미술, 문화,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대중과 공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명작 스캔들’로 안방극장의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한 층 높여준 민승식CP의 ‘TV쇼 진품명품’행은 인사개편 자체에서부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어 민승식CP는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한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TV쇼 진품명품’이 내년 20주년을 맞게 되기 때문에 지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KBS 내부 전체에 불고 있는 쇄신의 바람과 함께 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승식CP는 “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바꿔 나갈 예정이다. 가장 먼저 기본으로 돌아가서 베이직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라면서 “그 기본 토대에서 리노베이션 해 나갈 것이다. ‘TV쇼 진품명품’이 지향해 나가야 할 지점은 예술품 안에 들어 있는 문명사와 역사를 끄집어 내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대중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재홍 아나운서 발탁 이유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의 변화를 위해 여자 아나운서를 고려 하기도 했지만 젊고 활기차면서 신뢰를 줄 수 있는 진행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 SBS 제공사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 SBS 제공


이에 이재홍 아나운서는 “최근 거리를 오가다 보면 각종 고미술품이나 유물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고미술품에 대한 안목도 늘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홍 아나운서는 “‘TV쇼 진품명품’은 단순히 고미술품의 값어치를 따지는 프로그램을 넘어 우리 고유의 문화재를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미술품을 자세히 감상하다 보면 외국 작품들 보다 세련되고 기품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MBC ‘리얼스토리 눈’ 역시 꾸준히 10% 내외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평일 밤 시사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은 첫 방송을 시작한 지난 3월 3일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출발했다. 사건을 둘러싼 소문과 추측을 다각도의 심층취재와 재구성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 나가면서 6개월 째 인기리에 방송중이다.

배우 김재원과 박연경 아나운서의 차분하고 편안한 진행도 '리얼스토리 눈'의 이해를 돕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32년 잉꼬부부 서정희가 밝히는 파경 고백’ 편에서는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한 서정희의 고백과 폭행 현장을 촬영했던 CCTV 영상을 단독 공개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방송 800회를 맞아 자축연을 열기도 했던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역시 착한 교양 프로그램의 좋은 예다. 800회 동안 3,000건 이상의 사연과, 단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진행자(임성훈, 박소현)들이 16년 장수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특히 주변에서 신기방기한 일들이 일어나면 이구동성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일’이라고 할 만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곧장 TV내용으로 이어지면서 대중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또한 이 신기방기한 일들은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안방극장에 딱 맞는 맞춤옷처럼 들어 맞아 16년 장수 인기 프로그램이라는 명예를 얻게 된 것이다.

이외에 KBS 1TV 창업 서바이벌 ‘대한민국 창업프로젝트 천지창조’는 교양 프로그램에 예능적 요소를 결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천지창조’는 티켓몬스터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여주상 마젤란기술투자 대표, 류중희 인텔코리아 상무 등이 멘토로 활약 중인 창업 서바이벌 프로그램.

창업 준비팀들이 서바이벌 방식으로 경쟁하는 신개념 프로그램으로 7억 원의 우승상금을 향한 참가팀들의 경쟁치 첨예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

이봉원, 유상무, 장동민, 곽현화 등이 연예인 멘토로 활약하며 자신들의 창업 경험을 토대로 많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고 각 참가팀들의 미션 수행 과정에서도 연예인들이 깜짝 등장하는 상황. 이같은 내용 덕에 창업 관련 프로그램임에도 유익한 창업관련 정보 외에도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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