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석호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고속차량 TBO 관리품목 주기 경과 정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분해정비주기(TBO)가 도래한 93품목 6만5228개 부품 중 73품목 1만1117개(17%) 부품이 분해정비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해정비주기(TBO)란 작은 고장·사고도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는 교통기관이나 발전소 등에서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정기적으로 사용을 일시 정지하고, 분해점검을 해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2만여종 부품 중 KTX는 207개 품목, KTX-산천은 89개 품목을 TBO 관리 중이다.
강석호 의원은 “코레일 측은 재고 부족, 외주정비계약 지연 등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편성을 조정해서라도 분해정비를 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안전보다 수익창출을 우선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2년 분해정비주기 초과운용, 재고품 미확보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도 있었지만 ‘분해정비가 없어도 일상정비를 하므로 차량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다’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안전불감증도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2011년 10월 TBO 조정 당시 불량률이 높아 분해정비주기를 단축한 모터블록용 스위치 50개도 분해정비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TBO 대상품목 및 주기 검토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고속차량부품정책회의’에서 하게 돼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직원들만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석호 의원은 “외부전문가들의 의견이 코레일의 방향과 맞지 않고 추상적이라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규정과 달리 외부전문가들의 참여를 배제한 것”이라며 “체계적이고 투명한 TBO 관리를 위해 제정한 ‘고속차량 TBO 관리절차서’의 취지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KTX 주요부품 만천여개가 분해정비기간을 넘긴 채 정비도 없이 운행되고 있어 대형사고가 우려된다”면서 “국민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재고확보 등 조속한 분해정비 대책을 마련하고, TBO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상은 기자 c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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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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