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 결승전에 나섰다.
우리 대표팀은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을 맞아 무려 293분(4시간 33분) 동안 5경기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매치 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고 영광의 금메달을 안았다.
5세트 중 3세트를 먼저 따내야 이기는 결승전은 첫 경기부터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1경기 단식에 나온 손완호(상무)는 중국의 췐롱을 상대로 1시간 20분간의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복식으로 치러진 2경기는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상무) 조가 쑤첸-장난 조를 2-0으로 경기 시작 49분 만에 가볍게 제쳤다.
우리의 완승으로 쉽게 끝날 듯했던 경기는 중국의 반격으로 길어졌다. 단식으로 치러진 3경기에서 이동근(요넥스)은 린단에게 0대2로 패해 한 경기를 내줬다.
이어 열린 복식 4경기에서는 김사랑(삼성전기)-김기정(삼성전기) 조가 차이윈-푸하이펑 조를 맞아 첫 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2·3세트를 연이어 내줘 매치 스코어가 2-2로 동률을 이뤘다.
벼랑 끝에서 우리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긴 해결사는 ‘돌아온 노장’ 이현일(MG새마을금고)이었다. 이현일은 가오후안을 맞아 1세트 21-14, 2세트 21-18로 가볍게 제치고 대표팀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우리나라 남자 배드민턴 팀은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지상파 TV는 물론 인터넷 포털을 통해서도 일절 중계가 되지 않아 많은 팬들이 경기 결과를 알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팬들은 중국 방송을 우회 시청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관람하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보기 드문 배드민턴 명승부가 펼쳐지는 과정에서도 지상파 방송 3사는 정규 편성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하는데 급급했다.
배드민턴은 야구나 배구, 탁구처럼 시간제한이 없는 세트제 경기(세트당 21점)이기 때문에 경기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를 한꺼번에 치러야 하는 단체전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해도 정규 편성 프로그램에 비해 광고 수익이나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자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 중계를 편성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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