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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희표’ 발칙+공감 대사 터졌다···‘최고의 결혼’이 기대되는 이유

[TV들여다보기]‘고윤희표’ 발칙+공감 대사 터졌다···‘최고의 결혼’이 기대되는 이유

등록 2014.09.29 19:07

수정 2014.09.30 08:26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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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목적’ ‘어깨너머의 연인’ 등을 집필한 고윤희 작가가 이번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 둥지를 틀고 새 드라마를 선보였다. 고윤희 표 현실감 있는 발칙한 대사를 종편채널 TV 조선에서 만나다니. 깨놓고 말해 어색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사진 = TV조선 '최고의 결혼'사진 = TV조선 '최고의 결혼'


TV 조선은 지난 2012년 개국 이후, 드라마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배우 황정민, 김정은을 앞세운 100억 규모의 개국특집 드라마 ‘한반도’는 조기 종영의 굴욕을 면치 못했고, 이후 제작된 드라마 ‘백년의 신부’ ‘불꽃 속으로’ 역시 모두 고전했다.

이후 TV조선하면 정장차림의 기자들이 떠올랐다.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시사, 교양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했기 때문. 그런 이유로 고윤희 작가의 TV조선 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우려와 기대 속에 지난 27일, 주말드라마 ‘최고의 결혼’(극본 고윤희, 연출 오종혁)이 첫 전파를 탔다.

1회 방송에서는 네 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화끈한 캐릭터 설명과 사건의 발단이 그려졌다. 인기 뉴스 앵커인 차기영(박시연 분)은 후배기자에게 독설을 날리며 도도한 면모를 선보였다. 또 남성우월주의 남성들을 경멸하고, 본인의 주관을 확고히 가진 커리어 우먼이었다.

재벌 2세 요리전문기자인 박태연(노민우 분)는 여자에게 관심없지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또 홀로 집에 있을 때면 귀여운 허당 매력을 발산했다. 조은차(배수빈)는 차기영을 무시하는 선배 앵커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여대생 성추행 사건으로 법정에 서면서 선거에 낙방하며 이혼을 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또한 현명이(엄현경 분)는 박태연이 제벌 2세라는 사실을 알고 접근하는 방송국 계약직 AD다. 취직보다는 취집이 목표인 ‘된장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차기영과 박태연은 서로 호감을 확인하고, 불타는 연애를 시작했다. 감정 표현은 화끈했고, 전개는 빨랐다. 여기서도 고윤희 표 대사는 빛을 발했다. 차기영은 자신에 호감을 드러내는 박태연에게 “남편은 필요없지만 남자친구는 필요할 것 같다”라며 먼저 연애를 제안했다. 둘은 격정적인 첫 키스를 시작으로,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어 28일, 2회 방송에서는 차기영의 임신 사실이 그려졌다. 뉴스 오프닝 도중 헛구역질을 하며 방송 사고를 일으킨 차기영은 임신 진단 테스터기를 구입해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지인의 산부인과를 찾아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은 차기영은 자궁에 물혹이 자리 잡은 사실을 확인, 낙태하면 불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최일중(송영규 분)의 진단에 출산을 결심했다.

단 2회만에 남,녀 주인공이 아빠, 엄마가 되게 생겼다. 이 같은 LTE급 전개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고의 결혼’은 미스맘(Miss Mom, 자발적 비혼모)의 이야기를 그릴 것으로 예고되었기 때문. ‘비혼모’ ‘시급남편’을 비롯한 사회 현상 등의 이야기를 어떻게 극에 녹여낼지 주목된다.

‘최고의 결혼’이 방송되자 종편채널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포털사이드의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모았다. 첫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 상에서 반응 역시 뜨거웠다. 주연배우 네 명 뿐만 아니라, 정애연, 조은지, 송영규 등 주연을 받치고 있는 주변인 역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퀄리티를 높였다.

1,2회만 본다면 고윤희 작가의 탄탄한 극본에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LTE급 빠른 전개로 앞으로 다뤄질 묵직한 주제를 현실감있게 그려낼 것으로 짐작돼 다음 방송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출발은 일단 합격이다. 하지만 주말 저녁 방송되는 드라마인 만큼 농도 짙은 베드신이나, 직설적인 대사의 수위 조절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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