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환노위 이틀째 파행···기업인 증인채택 갈등 지속

국정감사 첫날부터 증인채택 문제로 파행을 빚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틀째에 들어서도 여야 간 이견으로 정상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환노위는 8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고용노동부 대상 국감을 예정보다 1시간 반 이상 늦은 11시40분에서야 개의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난 뒤 다시 정회했다. 기업인 증인채택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새누리당은 국감이 정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기업인 증인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의 증인채택을 반대하면서 꼭 필요하다면 총수가 아닌 실무담당자를 채택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노사분규가 발생하고 위법사항이 있으면 노동부에서 조사하면 된다”며 “(기업인들이) 과연 증인으로서의 적격성이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근로자의 요구가 항상 합리적 요구만 하는 건 아니다”라며 “모든 노사분규를 국회에서 불러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국회의 권능 밖”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맞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필요하다면 기업인 증인도 국회에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 간사인 이인영 새정치연합 의원은 “핵심증인 한 명도 채택 못하는 국정감사가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야당이 지정한 기업총수를 반드시 모시겠단 뜻도 증인 전체를 100% 관철하겠다는 마음도 없다”면서도 “핵심분야에 대해선 회장이 아니라 사장이라도 모셔서 고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해 제도개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