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방송에 출연하는 외국인 들을 신기한 이방인으로 보던 것과 달리 친숙한 이미지의 스타로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이들의 활약에 눈길을 돌린 것. 이와 함께 기존의 국내 스타들의 반복적인 이미지 재탕에 지친 대중이 신선하고 색다른 외국인 연예인들에게 열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처럼 외국인 연예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인기가 높아지자 지상파, 비지상파 할 것 없이 이들을 내세운 각종 프로그램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고, 광고계 역시 이들의 이미지를 활용해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외국인 연예인들은 끊임없이 논란과 잡음을 내며 홍수처럼 등장하는 이들의 발걸음에 마냥 박수만 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불륜 논란 에네스 카야, 침묵만이 해답?
2일 톱스타 못지 않은 인기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에네스 카야가 불륜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출연중인 ‘비정상회담’에서 하차가 결정됐다. 이외에 케이블채널 스크린(SCREEN) ‘위클리 매거진:영화의 발견’, CGV '로케이션 in 아메리카'까지 줄줄이 하차하면서 방송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논란의 배경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여성이 '에네스 카야' 총각행세 하지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2일 오후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모바일 메신저로 여러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며 총각 행세를 했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에네스 카야와 주고 받은 메시지 인증 사진 등이 첨부되기도 했으며 그 진위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그간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회담'에서 터키 대표로 출연, 한국인보다 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으며 고지식한 면모를 뽐내 '터키 유생'이란 애칭을 얻으며 사랑받아 왔으며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에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논란이 일어난 직후 에네스 카야는 출연중인 제작진들에게만 연락해 '하차'를 결정 한 뒤 공식적으로 어떤 해명을 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 슈퍼주니어 한경부터 엑소 크리스-루한까지, 가요계도 비상
외국인 연예인의 논란은 방송가 뿐만 아니라 가요계에서가 더 심각하다.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계약해지 소송을 제기하면서 팀에서 탈퇴했다. 앞서 SM 소속 중국인 가수 한경은 2012년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던 당시 소송을 제기하고 팀에서 나온 뒤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말이 안통하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자유롭지 못하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의 기본방침에 반기를 들어 조국인 중국으로 돌아간 것.
탈퇴 후 한경과 크리스는 중국에서 한경과 동반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트레이닝 시키고 인기까지 얻게 되니 중국으로 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에 '먹튀'라는 비난까지 쏟아지기도 했다.
이외에 줄리엔 강은 술에 취해 반라 차림으로 길거리를 배회해 주민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외국인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 문화-생활권-도덕성 다른 외국인 무분별수용, 예견된 논란
외국인 연예인의 홍수는 결국 잇따른 사건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게 됐으며 기존에 성실히 활동하는 외국인들에게 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외국인 연예인들의 논란은 사실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문화, 생활권은 물론이고 도덕성도 전혀 다른 외국인들에게 유교적인 성향이 짙은 한국에서 활동하려니 빚어진 일이 아닐까 싶다.
다르게 말하면 이들 외국인 연예인들의 잇따른 논란은 어찌 보면 외국의 시각에서 보면 별스럽지 않은 일이며, 논란으로까지 번진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한국인들의 인기로 먹고 사는 외국인 연예인들이여 본인들이 얼마나 큰 착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이곳은 한국이고 한국은 5000년간 한 민족인 작은 땅에서 서로 몸을 부비며 살아왔다.
옆집에서 경사가 있으면 돕고 내 집에 우환이 생기면 팔 걷어 부치고 나서는 것이 한국의 정서다. 21세기 서구 문화가 들어와 변화됐다고 하지만 유구한 세월 동안 한국인의 가슴에 뿌리 내린 유교적 사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개인의 자유도 좋지만 한국에서 활동하고 그 인기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싶다면 다시 한 번 유념하길 바란다.
또 방송사 역시 한국말 잘한다고 외모 훤칠하다고 이슈가 좀 된다고 무분별하게 TV에 기용하기 보다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이 되는지 철저히 점검하는 계기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관련태그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