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있는 곳에 승진···성과 적은 곳에 문책’ 전통적 삼성式 인사 원칙 재확인실적 부진에 전년比 승진자 수 34.8% ↓···‘호실적’ 삼성電 메모리사업부 승진 ↑신경영 초기 입사 여직원, 임원 대열 합류···‘여성 공채 임원 시대’ 본격 개막
삼성그룹의 전체 승진자는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었다. 삼성은 지난해 476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다수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승진 폭이 지난해보다 3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과가 좋은 곳은 어김없이 승진잔치가 이어졌다. 스마트폰의 부진 속에서도 군계일학의 성과를 올리며 선방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22명의 승진자가 나와 지난해보다 승진자가 2명 늘었다.
신규 발탁인사의 숫자도 지난해 74명이던 것이 올해는 86명으로 늘어났다. 부사장으로 발탁된 이는 8명, 전무는 16명, 상무는 32명이다.
여성 임원들도 14명이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숫자로는 지난해보다 1명이 줄었지만 각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을 통해 여성 직원들에 대한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부여를 꾀했다.
특히 박정선 삼성전자 부장과 박진영 삼성전자 부장, 정연정 삼성SDS 부장(이하 1994년 공채 출신) 등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신경영 출범 초기 대졸 공채 때 삼성에 입사했던 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임 임원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해외법인 우수 인력에 대한 승진도 이어졌다. 올해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3명이 줄었지만 국적과 인종에 관계없이 뛰어난 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은 변치 않았다.
특히 2013년 미국 팀백스터 부사장, 2014년 중국 왕통 부사장에 이어 세 번 째로 데이빗스틸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 겸 전무를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시장과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의 중책을 부여했다.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30대 외국인들을 과감히 임원으로 발탁한 ‘삼성형 패스트 트랙’ 인사도 돋보였다. 삼성은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지속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이들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승진자 중 경력 입사자의 비율도 예년 수준을 유지해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영입인력에 대해서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등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 경력 입사자의 승진 비율은 지난해보다 2.5%포인트 줄었지만 33.4%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의 입 역할을 하는 홍보라인에서도 승진 인사가 이어졌다. 올해 4월부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아 온 이준 전무와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오랫동안 일한 노승만 전무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더불어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일한 정재웅 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전사 홍보 업무를 맡아 온 김정석 부장도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롭게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그룹은 “경영 성과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며 “여성과 외국인 등 다양한 인재 등용을 통해 조직 역동성 제고하기 위한 목적도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조만간 각 계열사별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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