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 빅딜효과 긍정적중국 설비 증설 대응전략 시급
올해 비정상적으로 골이 깊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가 2015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은 삼성과의 빅딜로 시황 회복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유화업계는 2014년 들어 유가하락, 원화강세, 엔화약세 추세가 심화되면서 실적이 하향세가 이어졌다. 2009~2011년 사이에 10% 내외를 기록했던 석유화학 영업이익률은 2011년 하반기부터 본격 악화된 후 현재까지 평균 4~5% 내외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4분기부터 이러한 흐름이 점차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원료투입 시차 및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지만, 유가가 충분히 낮아진 상황에서는 이러한 환경 변수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달러당 1030원 이하까지 낮아졌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00원 수준으로 급등해 매출의 절반 내외를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화학업체의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특히 내년에는 이러한 효과가 연간 전체로 반영되면서 개선세가 예상된다.
또한 중국 등 역내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국내 업체의 대응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석유화학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하지만 과거와 비교 많이 낮아지고 있으며 남미, 터키 등 역외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에틸렌, 폴리올레핀 이외에 여타 제품군의 회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석유화학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타 다운스트림 제품군이 침체국면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 금호석유, 롯데케미칼이 화학업계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의 2015년 영업이익은 9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석유의 영업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를 기대했고, 롯데케미칼은 667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40% 내외의 성장을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 인수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LDPE, PVC 등 일부 합성수지에 치우쳐 있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합성수지 전반(HDPE, PP) 및 화섬원료(PX, EG, PTA)까지 확대했다”며 “원료도 납사뿐만 아니라 LPG, 컨덴세이트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시황 변화에 유연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이번 M&A로 여천NCC와 삼성토탈 에틸렌 합산 생산능력이 291만톤으로 세계 9위, 한국 1위 업체가 된다”며 “대량 구매로 인한 원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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