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투병 장기화에 관련 행사 모두 취소···최지성 부회장, 건강상태 매일 체크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올해 한국식 나이로 74세, 만 73세가 됐다. 재계 10대 기업총수 중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만 92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만 76세)에 이어 세 번째로 고령이다. 나이순으로 이 회장의 바로 밑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만 69세)이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매년 자신의 생일이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삼성그룹 사장단과 함께 부부동반 만찬을 열어 그룹 임원들을 독려했다. 지난 2011년 열린 칠순잔치에서는 “한국은 정신을 안 차리면 또 뒤처질 수 있다”며 국가 경제를 향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1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VIP병실에 누워있다. 오는 11일이면 입원 8개월째를 맞게 된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매년 새해 첫 주와 이 회장 생일에 각각 행했던 신년하례회와 사장단 만찬도 올해는 모두 취소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재하는 신임 임원 환영 만찬은 오는 19일에 열기로 했지만 이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미지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올해 생일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1일 자택에서 쓰러진 뒤 인근인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응급처치(심폐소생술)를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고 이곳에서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병상에 있다.
현재 이 회장은 하루 15~19시간 정도 깨어있는 상태로 지낸다. 옆 사람의 도움으로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수준으로 거동이 회복됐다. 호흡과 심장기능도 정상이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 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산책을 하는 정도로 움직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호흡과 운동능력은 어느 정도 돌아왔지만 인지능력만큼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옆에서 이 회장을 부르면 시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전부다. 말을 하거나 알아듣는 것은 여전히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이 매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꼼꼼히 챙기고 있다. 입원 초기에는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매일같이 병원을 들러 아버지의 병수발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입원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날에만 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현재는 댓글 수가 1만여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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