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하나투어·패션협회 등 경쟁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을 10일 여 남기고 대기업 외에도 중소·중견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관세청이 오는 7월 추가 허용키로 한 3개의 서울 시내 면세점 중 2곳은 대기업에 배정되고 나머지 하나가 중소·중견기업에 배정되면서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공식적으로 입찰을 발표한 유진기업, 패션협회, 하이브랜드와 입찰 추진 중으로 알려진 하나투어 등이 있다.
유진기업은 지난달 16일 연면적 1만8000평에 달하는 여의도 MBC 사옥에 약 3000평 이상의 시내면세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기존 방송 스튜디오 시설 및 MBC의 문화콘텐츠를 면세사업과 결합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유진기업은 문화방송과 향후 관광사업 활성화와 문화컨텐츠 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초 로만손, 토니모리 등과 컨소시엄 ‘에스엠면세점’을 구성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한 하나투어도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에 나섰다. 후보지는 본사가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지인 인사동으로 결정됐다.
하나투어와 에스엠면세점은 종로문화재단과 종로구의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인사동 문화관광 자원 개발를 적극적으로 개발 및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약 3500여개의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패션협회도 회원사 10여개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하고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의류업체는 물론 면세 사업에 관심이 있는 화장품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 등이 모두 컨소시엄 참여 대상이다.
다만 신원·형지·세정 등 중견패션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는 등 수십억원으로 예상되는 투자 비용에 대부분 업체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는 유치 후보지로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을 낙점했다. 지상 6층 규모의 쇼핑몰 가운데 2개 층은 쇼핑몰로, 1개 층은 식음료매장, 나머지 3개 층을 면세점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소·중견 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인 동화면세점, 올해 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참존 등도 입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들까지 면세점에 진출하려는 까닭은 사업권만 획득하면 수익성이 높아 향후 성장 전망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공항 면세점과 달리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중소·중견기업으로서는 매력으로 느낄 만 하다.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에서 취급할 수 있는 품목이 중소·중견기업 제품 위주로 한정돼 있는 데다가 면세점 유치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에 비해 실익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어 쉽게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업체가 많다”고 전했따.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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