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리가 오는 9월 인상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채권이 미국 채권 시장으로 유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국내 증시가 메르스, 현대차 업종 급락 등으로 타격을 받은 상태이므로 변동성 확대 이슈가 겹치게 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금리가 오르기 전까지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리스크가 과소평가되면 위험신호 심화, 위험자산에 배분 증가, 캐리트레이드 확대 등으로 버블이 나타난다”며 “금리인상은 이런 패턴을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라고 말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도 “변동성 확대로 인해 순간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날 경우, 적정한 시기에 매수와 매도를 잘 판단해 리스크를 줄이는 데에 힘써야 한다”며 “개인이 펀드를 운영할 때 고민하는 부분과 비슷한 매커니즘”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하반기 채권금리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기적으로 올해 8월을 전후로 상승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 예측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하반기 원화는 자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채권시장은 정책 기대감에 7월까지는 강세를 보이겠으나 8월을 전후로 대외 요인을 반영해 급등, 이후에는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5년 인상기에 채권금리는 1~4개월을 선행해 상승했다”며 “한국은행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후 1분기의 텀을 두고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켜 악영향을 줄이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 시장의 변동성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하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대응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아니라 시장금리”라면서 “지난 2004년처럼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시장금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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